LG에너지솔루션, 2분기 IRA 혜택 제외하면 적자…"투자속도 조절" [종합]

입력 2024-07-25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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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A 세액공제 제외 시 2525억 원 적자
투자 속도 조절 본격화…투자 축소 가능성도

(제공=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 둔화에 따라 올해 매출이 지난해 대비 2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장기화 우려에 투자 속도 조절을 본격화하고, 필요하면 증설 규모를 축소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2분기 영업이익 1953억 원…IRA 혜택 제외 시 2525억 원 적자

LG에너지솔루션은 25일 실적설명회에서 올해 2분기 매출 6조1619억 원, 영업이익 1953억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8%, 57.6% 감소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0.5%, 영업이익은 24.2% 증가했다.

2분기 영업이익에 반영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액 공제 금액은 4478억 원이다. 이를 제외한 2분기 영업손실은 2525억 원이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올해 2분기 매출은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 및 메탈가 약세에 따른 판가 하락 등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주요 고객사의 신규 전기차(EV) 출시 물량 적극 대응, ESS(에너지저장장치)전지사업부 출하량 성장 등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수요 감소에 따른 유럽 및 중국 공장 가동률 하락으로 인한 고정비 부담 영향이 컸으나 북미 지역 배터리 판매 호조로 IRA 세액 공제 효과가 2배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LG엔솔 “올해 매출 전년대비 20% 이상 하락 전망…투자속도 조절”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 IRA 세액 공제 전망치는 주요 고객사의 전기차 생산 목표 조정에 따라 기존 45~50기가와트시(GWh)에서 30~35GWh 수준으로 조정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당초 전년 대비 20% 중반의 성장이 예상됐지만, 20% 초반의 성장률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북미 시장 전망치는 30% 중반에서 20% 초반, 유럽 시장은 20% 초반에서 10% 중반으로 눈높이가 낮아졌다.

전기차 시장 부진에 메탈 가격 약세가 지속되며 하반기 배터리 가격도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 부사장은 “올해 매출은 예상보다 큰 폭의 출하 성장 둔화, 메탈가 하락에 따른 판가(판매가격) 영향으로 전년 대비 20% 이상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캐즘 장기화 우려를 감안해 투자 속도 조절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회사는 최근 제너럴모터스(GM)와 미국 미시간주에 짓고 있는 3공장 건설을 중단했다. 지난달에는 애리조나주의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공장 건설도 일시 중단했다.

이 부사장은 “기존 공장의 유휴 라인을 ESS나 신규 제품 등의 라인 전환을 통해 생산거점별 공장 가동률을 최대한 높이고자 한다”며 “신규 증설 투자는 시장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하되 필요성을 면밀히 검토해 당분간 전략적, 필수적 투자에 한해서만 집행하고 필요 시 증설 규모 축소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외 불확실성 여전…ESS 판매 확대 등 전략 다각화

고금리 장기화,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전동화 속도 조절, 미국 대선 등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이지만 LG에너지솔루션은 매출 확대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방침이다.

하반기에는 국내 오창 공장에서 원통형 신규 제품인 46-시리즈의 본격적인 양산이 예정돼 있다. 노인학 소형전지기획관리담당 상무는 “오창 공장 4680(지름 46mm, 높이 80mm) 신규 라인 준비는 마무리 단계고, 계획대로 3분기 말에서 4분기 초에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 확보된 고객사 외에도 다수의 고객사와 다양한 46-시리즈 공급을 협의 중이고, 현재 증설 중인 애리조나 공장에서 2026년 이후 공급 계획”이라고 전했다.

ESS 매출 확대에도 주력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말 남경 공장의 일부 라인을 ESS용 LFP 배터리 라인으로 전환했고, 북미와 유럽 중심으로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원재료 직접 조달 영역을 주요 광물에서 전구체 영역까지 확대하고, 업스트림 업체에 대한 지분 투자도 강화하는 등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한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IRA 세제 혜택을 제외하더라도 영업이익 흑자 기조를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예상보다 어려운 사업환경이 지속되고 있지만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면서 근본적인 경쟁력과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더욱 단단히 구축해 미래 배터리 산업을 이끌 글로벌 선도기업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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