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쿠·브리타·휴롬 등 신제품 출시 경쟁
친환경·가치소비 열풍에 시장 확장성↑
#. 혼자 서울 직장 생활하고 있는 한모 씨(29)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마시는 물 때문에 고민이 많다. 1인가구여서 일반 렌털 정수기는 부담스럽다. 또 배달이나 편의점에서 사 오는 생수는 빈 병을 버려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이 역시 고민이다. 하지만 최근 1인 가구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3만 원 대 '간이정수기'를 사용해보니 고민이 바로 해결됐다.
한 씨는 "매번 편의점에서 무겁게 생수를 사 왔는데, 이제는 간이정수기 하나로 수돗물로도 식수를 편하게 해결했다"며 "2~3만 원대 가성비 아이템이어서 사회초년생들에겐 더 유용하다"라고 말했다.
자취생, 직장인 등 1인 가구들이 편리하게, 건강한 식수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템으로 '간이정수기'를 선택하고 있다. 일반 렌털 정수기는 매달 내야 하는 비용과 필터도 관리해야 하는 부담이 있었지만, 간이정수기는 일회성으로 2~3만 원에 사면 계속 사용할 수 있고, 필터 교체도 쉬운 장점이 있어서다.
이런 추세에 중소 가전업계도 1인 가구 수요를 공략한 '간이정수기'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집안 내 공간 효율성을 위해서라도 '간이정수기'를 선택하는 수요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25일 중소 가전업계에 따르면 쿠쿠의 필터형 간이정수기 '인스퓨어'는 올해 2분기 판매량이 전 분기 대비 31%나 뛰었다.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이 제품은 월평균 48%의 성장세를 보이며 꾸준히 판매량이 늘고 있다.
쿠쿠 관계자는 "최근 출시한 제품의 기능이 탁월하고 고객들의 반응도 좋아서, 수요에 맞춰 신제품 출시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간이정수기 정통강자로 알려진 독일 브랜드 '브리타'는 가치소비 열풍에 맞춰 친환경 마케팅을 통해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브리타는 국내에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40% 가까운 성장률을 보이면서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브리타는 물 마시는 경험을 지속 가능하게 바꿀 수 있도록 친환경 캠페인 '그린 리프 멤버십'을 진행하고 있다. 친환경 등 가치소비 열풍이 불면서 고객이 다 쓴 필터를 포장해 수거 신청만 하면 모든 구성품을 다시 쓸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
실제 브리타가 6월 22일부터 1주일간 실시한 친환경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2명중 1명은 친환경과 관련된 경험, 실천을 했다(47.1%)고 응답했다. 이런 실천 사례로는 △철저한 분리배출(50.4%)이 가장 많았고 △개인 컵 및 텀블러 사용(37.1%)과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소비(11.0%)가 뒤를 이었다.
이렇다 보니 브리타는 친환경 캠페인 등을 통해 간이정수기 알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브리타 코리아 주민혜 상무는 "브리타 정수기의 필터 한 개는 150L의 물을 정수할 수 있어, 500mL 페트병 300개 분량의 생수를 대체하는 친환경적인 선택지"라고 설명했다.
휴롬도 최근 '간이정수기' 신제품을 출시하고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건강한 주스를 넘어 '물'도 건강하고 깨끗하게 섭취할 수 있게 하도록 제품을 출시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1인가구들 사이에서 건강한 식수를 편리하게 해결하기 위한 상품으로 '간이정수기'를 선택하고 있다"면서 "특히 친환경 등 가치 소비도 시장 확장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