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어닝시즌 개막…테슬라·알파벳 희비 엇갈렸지만 주가는 둘다 하락

입력 2024-07-24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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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2분기 연속 순이익 감소
로보택시 공개 2개월 연기
주가, 시간외서 8% 넘게 급락
알파벳, 매출·실적 예상 웃돌았지만
광고 사업 성장세 둔화 악재

▲테슬라 분기 실적 추이. 선 그래프는 전기차 평균 단가(단위 만 달러). 막대그래프에서 회색 막대는 매출, 남색은 순이익(단위 억 달러)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2분기 어닝시즌이 본격적으로 개막한 가운데 테슬라와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그러나 두 회사 모두 핵심 사업에서 성장 둔화세를 나타내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를 샀다.

2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날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255억 달러(약 35조 3557억 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47억7000만 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매출은 예상을 웃돌았지만,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5% 급감한 14억7800만 달러로, 2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주당순이익(EPS)은 52센트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인 62센트를 밑돌았다.

자동차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 줄어들며 2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기록한 데다, 전기차 평균단가(ASP)가 4만5000달러에서 4만4000달러로 낮아지면서 수익성이 악화했다. 여기에 구조조정 비용, 인공지능(AI) 프로젝트에 주로 기인한 비용 증가도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에 2년 전만 해도 20%에 육박했던 영업이익률은 2분기 6.3%를 기록해 전년 동기의 9.6%에서 3.3%포인트(p) 떨어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날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로보택시 공개 행사를 당초 계획보다 2개월 연기한 10월 10일에 개최한다고 밝힌 것도 시장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이에 테슬라 주가는 정규장에서 전일 대비 2.04% 떨어진 데 이어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8% 넘게 급락했다.

▲알파벳 분기 실적 추이. 선 그래프 매출액 증감률(전년동기 대비 기준. 단위%). 막대 그래프에서 회색은 매출, 남색은 순이익.(단위 억 달러).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반면 알파벳은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회사는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847억4200만 달러, 순이익은 29% 늘어난 236억1900만 달러라고 발표했다. EPS는 1.89달러로 집계됐다. 매출과 EPS 모두 시장조사 업체 LSEG의 전문가 전망치를 웃돌았으며, 매출은 4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갔다.

하지만 구글 광고 매출 성장세가 둔화하고 AI에 대한 지출이 늘어난 점이 투자자들의 우려를 샀다. 2분기 구글 광고 매출 증가율은 11.1%로 1분기의 13.0%에서 둔화했다. 특히 유튜브 광고 매출이 13% 증가한 86억6300만 달러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89억3000만 달러)를 밑돌았다.

또 알파벳의 2분기 자본지출은 132억 달러로 전년 대비 91.4% 급증했다. 루스 포랏 알파벳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말까지 분기당 최소 120억 달러의 자본지출이 있을 것이라면서, 3분기 영업 마진이 감소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에 알파벳 주가도 시간 외 거래에서 2% 이상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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