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총협, '학교급별 사립학교 교육비 현황 분석' 보고서
4년제 사립대학 연평균 등록금을 월 단위로 환산한 액수가 일부 서울 지역 '펫유치원(반려동물 위탁업체)' 월별 원비보다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사총협)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학교급별 사립학교 교육비 현황 분석'을 발간했다. 지난해 사립초등학교, 사립특성화중학교, 사립고등학교, 초중고 사교육비, 유아 영어학원비 등을 비교해 분석했다.
자료집에 따르면, 지난해 4년제 사립대학의 연간 평균 등록금은 732만6000원으로 매달 61만1000원 수준이다. 학교별로는 연간 176만에서 1041만원까지 편차가 크다.
주요 학교급별 월평균 교육비를 비교해 보면 유아 대상 영어학원은 174만4000원(사립대학 등록금 대비 2.9배), 사립초교는 76만5000원(1.3배), 사립국제중은 106만7000원(1.7배), 국제고는 237만2000원(3.9배)이었다.
지난해 통계청 기준 학교급별 사교육비 자료와 비교하면 월평균 초등학교 사교육비는 46만2000원(0.8배), 중학교는 59만6000원(1.0배), 고등학교는 74만원(1.2배)으로 초·중등 교육단계에서 사립대학 등록금과 맞먹는 사교육비를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진학을 위한 재수학원 종합반 학원비는 월 325만5000원(5.3배), 기숙학원은 472만5000원(7.8배)이었다.
특히, 사총협은 월 단위로 환산했을 때 사립대 등록금이 일부 서울 지역 펫유치원보다 저렴한 비용의 사교육비가 지출되고 있다고 밝혔다.
사총협은 “최근 반려동물 양육업체들이 증가하고 있는데 서울시내의 ‘반려동물 유치원’이라는 명칭의 반려동물 양육 위탁업체는 월 60만-90만 원 수준의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며 “이것 또한 사립대학 등록금보다 비싼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사총협 측은 2009∼2023년 소비자물가지수가 132.8% 상승한 상황에서 사립대는 등록금을 제대로 올리지 못해 실질 등록금이 33%가 줄었다는 설명이다.
황인성 사총협 사무처장은 “교육 수요자가 원하는 수준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등록금을 자율화할 필요가 있다”며 “양질의 교육환경을 구축하고 교육수준을 제고함으로써 사립대학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