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검찰총장, 김건희 여사 ‘비공개 대면조사' 사후 통보 받아

입력 2024-07-21 14:17수정 2024-07-21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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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호상 검찰청사 아닌 제3의 정부 시설로 소환
도이치 주식 보유·디올백 받은 경위 등 조사
역대 세 번째로 영부인 검찰 조사 받아
대검찰청 “김 여사 조사 사전보고 못 받아”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8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태평양국립묘지를 방문해 애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검찰에 소환돼 약 12시간에 걸쳐 비공개로 대면조사를 받았다. 검찰이 재임 중인 대통령 부인을 소환해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최재훈 부장검사)와 형사1부(김승호 부장검사)는 전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청탁금지법 위반 등 피고발 사건과 관련해 김 여사를 서울중앙지검 관할 내 정부 보안청사로 소환해 대면조사 했다고 21일 밝혔다.

반부패수사2부는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에 연루된 의혹을, 형사1부는 김 여사가 최재영 목사로부터 300만 원 상당의 명품 가방 등 여러 선물과 청탁을 받은 의혹을 수사해왔다.

김 여사에 대한 조사는 전날 오후 1시 30분께부터 이날 새벽 1시 20분께까지 약 12시간에 걸쳐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조사를 통해 검찰은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과 관련해 자신의 계좌가 쓰인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최 목사로부터 받은 가방을 받은 경위와 인사 관련 청탁을 받은 사실이 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했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전날 김 여사를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가 아닌 제3의 장소로 소환했다. 검찰은 “경호와 안전상의 이유로 전날 당청 관할 내 정부 보안청사로 소환해 대면조사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 측 법률대리인인 최지우 변호사는 이날 “김 여사는 성실히 조사에 임해 사실 그대로를 진술했다”고 강조했다.

역대 세 번째 영부인 검찰 조사…대검 “조사 보고 못 받아”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민주주의진흥재단(NED)에서 열린 북한인권간담회에서 북한에 억류됐다 혼수상태로 풀려난 뒤 사망한 미국 청년 오토 웜비어의 모친 신디 웜비어 씨가 김건희 여사에게 아들 이름이 새겨진 목걸이를 걸어주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이 재임 중인 대통령 부인을 소환해 조사한 것은 김 여사가 사상 처음이다. 퇴임 후 조사받은 영부인까지 고려하면 세 번째다.

역대 영부인 중 가장 처음으로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은 인물은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다. 이 여사는 2004년 5월 11일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 사건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서 조사를 받았고, 대검은 이튿날 이 사실을 알렸다.

두 번째로 2009년 4월 11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는 노 전 대통령 측이 재임 기간에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자금을 받은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으며 참고인 자격으로 부산지검 청사에서 비공개로 조사를 받았다.

역대 영부인 중 세 번째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된 김 여사 역시 포토라인에 서는 일은 피하게 됐다. 검찰이 비공개 장소에서 소환 조사를 진행한 것도 현직 영부인에 대한 예우 등이 고려됐다는 평가다.

한편 서울중앙지검은 김 여사 비공개 대면조사와 관련해 대검찰청에 사전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 관계자는 “김 여사 조사 과정에 대해 검찰총장 및 대검 간부 누구도 보고받지 못했다”라며 “조사가 끝나가는 시점에 서울중앙지검에서 대검에 사후 통보해왔는데, 총장은 이런 상황에 대해 깊이 고심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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