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개월만에 늘었던 출생아 수...증가세 이어질까

입력 2024-07-21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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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4일 '5월 인구동향' 발표
4월 기준 전년比 2.8%↑…5월 증가폭 촉각

▲2024년 새해 첫 날인 1일 새벽 서울의 한 병원에서 태어난 아기를 병원 관계자가 안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지난 4월 19개월 만에 반등한 출생아 수가 5월에도 증가 흐름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올해 1분기 합계출산율(가임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출생아 수)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2년여 전 혼인 증가로 반전 여지가 있는 5월 출생아 수는 올해 전체 출산 성적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1일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에 따르면 통계청은 5월 출생아 수 등 각종 인구 지표를 담은 '5월 인구동향'을 24일 발표한다. 직전 발표에서 4월 출생아 수(1만9049명)가 전년동월대비 2.8%(521명) 늘며 2022년 9월 이후 19개월 만에 증가 전환한 상황에서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갈지, 1개월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설지가 관전 포인트다.

이미 올해 출산 상황은 비상등이 켜진 상태다. 매년 짙어지는 저출산 기조 속 올해 1~3월 누적 출생아 수(6만474명)는 1분기 기준 역대 최저치를 썼다. 1분기 합계출산율도 1년 전보다 0.06명 줄어든 0.76명으로 동분기 기준 최초로 0.8명선이 무너졌다. 4월 들어 출생아 수가 깜짝 반등했지만 작년 같은 달 기준 최저치를 쓴 데 따른 기저효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나마 2022년 8월부터 1년여 간 이어진 혼인 증가세는 기대해볼 만한 대목이다. 결혼 후 첫째 아이 출산까지 소요되는 기간은 평균 2년 6개월이다. 산술적으로 늘어난 혼인에 따른 출산이 최근 본격적으로 반영될 시기에 접어든 셈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혼인이 늘어났고 출산까지 평균 2.5년 걸리기 때문에 하반기 출산율 반등 여지가 있다"고 전했다.

다만 출생아가 통상 연초에 많고 연말로 갈수록 줄어드는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 전망을 마냥 긍정적으로 볼 수 없는 분위기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연간 합계출산율은 역대 최저치이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꼴찌인 0.72명이다. 올해 1분기와 불과 0.04명 격차다. 지난해 2·3분기 합계출산율은 0.71명, 4분기는 0.65명이었다.

작년 5월 출생아 수도 1만9033명으로 역대 가장 적었기 때문에 설령 증가 흐름을 이어가도 규모 자체가 적으면 단순 기저효과 영향으로 볼 개연성이 생긴다. 당장 올해 1월(2만1442명)을 제외하고 4월까지 월별 출산율은 3개월째 2만명을 밑돌고 있다.

5월 기준으로 적어도 2년 전인 2022년(2만70명) 수준을 넘어선다면 추세 반전으로 볼 여지가 있지만, 소폭 증가에 그치면 올해 합계출산율도 0.6~0.7명 수준의 저조한 성적표를 받을 가능성도 높아지게 된다. 합계출산율 1.3명 이하 국가는 초저출산국으로 분류되는데, 통계청이 장래인구추계에서 전망한 올해 합계출산율은 중위 시나리오 기준 0.68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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