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의존 협동로봇 인증, 국내서 가능해진다…로봇시험인증센터 개소

입력 2024-07-21 13:26수정 2024-07-2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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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L, 강남에 들어서는 '로봇플러스 테스트필드'에 '로봇시험인증센터' 개소
국내 최초 협동로봇 제품인증…로봇 제조기업에 보급
인증 비용·시간 대폭 절감…국내 기술 유출 방지 효과도

▲서울 강남구 수서동에 들어서는 '로봇시험인증센터' 전경. (사진제공=한국산업기술시험원)

전량 해외 시험인증 기관에 의존하고 있는 협동로봇 제품 인증이 국내에서도 가능해진다. 이에 인증에 드는 비용과 시간이 대폭 줄고, 국내 협동로봇 제조사의 기술 유출에 대한 우려도 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은 23일 서울 강남구 수서동에서 개소식을 여는 '로봇플러스 테스트필드'에 '로봇시험인증센터'를 조성했다고 21일 밝혔다.

협동로봇은 독립된 공간에서 작용하는 산업용 로봇과 달리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작업하며 상호작용 할 수 있는 로봇을 말한다. 스마트공장 전환과 공정자동화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협동 로봇의 설치·사용을 위해서는 '산업안전보건기준'에 따라 전문인증기관을 통해 안전인증을 받아야 하지만 국내에는 인증기관이 없어 제품인증 대상 로봇 전량을 해외 시험인증기관에 의존해 왔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연구원이 협동로봇의 안전성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산업기술시험원)

이에 KTL은 정부의 '협동로봇 안전인증 및 위험성 실증 기반구축 사업'을 주관, 이번에 로보시험인증센터를 개소한다. 센터가 개소하면 협동로봇 제품의 인증은 물론 협동로봇시스템의 작업장 위험성 평가 및 실증도 가능해진다.

149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로봇인증센터는 '로봇플러스 테스트필드'의 3차 실증지원센터에 들어서며 190평 규모의 공간에 실증센터 연구실, 협동로봇 전용 시험설비, 로봇시스템 단위의 실증 테스트베드가 구축된다.

KTL은 협동로봇의 기계적·전기적 성능 시험, 충돌 안전 및 내구성 평가, IP시험, 동정적 기능안전 등의 시험평가 기술지원을 수행할 예정이다. 또한, 서비스업 2종(카페, 스마트팜)과 제조업(용접, 팔렛타이징)에 대한 위험성 실증 테스트베드와 실환경 및 가상환경 연동 시스템을 통해 협동로봇시스템의 적용 현장을 모사한 실증 지원서비스를 제공한다.

KTL은 협동로봇의 K마크 및 KOLAS 시험성적서를 포함하는 제품인증서를 발급한다.

현재 협동로봇 안전 인증에 소요되는 비용은 모델당 2억 원 수준이다. 국내에서 제품인증을 하게 된다면 비용이 8000만 원 수준으로 줄고, 소요기간도 2년에서 6~8개월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또한, 국내 협동로봇 제조사의 기술 유출 방지, 기술경쟁력 향상, 신모델 개발 촉진, 국내 산업구조와 안전기준에 맞는 인증 체계 보급 등 안전한 국산 협동로봇 보급 확대도 기대된다.

▲로봇 제품군 예시 (자료제공=한국산업기술시험원)

KTL은 앞으로 협동로봇 인증 인프라를 기반으로 산업용로봇과 실외 배송로봇, 물류로봇, 서비스로봇, 휴머노이드로봇 등 로봇 제품 전체에 대해 인증 범위를 확대해 종합시험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글로벌 시장에서 국가별로 요구하는 안전사항 및 인증 기준에 맞는 인증 컨설팅 지원을 통해 국산 로봇 제품의 수출도 지원한다.

이시우 KTL 산업표준본부장은 "로봇시험인증센터는 미래 고부가가치 로봇산업의 전반적인 산업 분야별 요구에 선제 대응하고 국내 산업 특성에 맞는 안전인증 및 성능시험서비스를 보급하기 위해 구축된 센터"라며 "국내 로봇 제조기업을 지원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로봇 강국으로 한 걸음 더 도약하기 위한 밑거름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이동혁 KTL 로봇시험인증센터장은 "다양한 로봇이 개발·보급됨에 따라, 로봇이 공장의 작업자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 사이를 돌아다니는 시대가 온 만큼 로봇의 안전이 매우 중요한 요소로 이에 대한 확인·검증이 반드시 필요하다"라며 "국제표준을 기반으로 로봇의 안전요구사항을 꼼꼼히 확인해 안전한 로봇이 보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로봇 산업 발전에도 기여 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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