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 날아다닌 연설회 후에도...與후보들 상호 ‘비방’만

입력 2024-07-16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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羅 “韓 출마에 파탄의 원죄”
元 “과거 우리 당에 없던 분들 유입”
尹 “韓·元, 공멸의 폭주 중단해야”
韓 “제가 네거티브 한 게 있나”

▲15일 오후 충남 천안시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서 참석자들 일부가 연설중인 한동훈 후보에게 '배신자'라고 외치며 의자를 집어 던지려고 하자 경호원과 당직자들이 제지하고 있다. 2024.07.15. (뉴시스)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장에서 지지자들 간 고성과 몸싸움이 오간 다음 날인 16일에도 당대표 후보들은 서로를 향해 비방전을 벌였다. 후보들 간의 네거티브전이 지지자들로 확전돼 ‘혐오 정치’, ‘극단 정치’를 불러왔다는 비판에도 상대 후보를 향해 공세 수위를 높이는 데 집중하는 것이다.

나경원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당 사정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들은 (한동훈 후보가) ‘이번에는 쉬었으면’ 하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게 사실”이라며 “한 후보의 출마 자체에, 이 엄청난 분열과 파탄의 원죄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총선 비대위원장 당시 이미, 한 후보와 윤 대통령 관계는 회복 불가능한 불신과 갈등에 빠져 있었다”며 “한 후보가 당 대표가 되는 순간, 우리 보수는 한 지붕 두 가족, 따로 살림이 될 게 뻔해 보였다”고 했다. 이어 “미래권력을 꿈꾸는 자는, 반드시 현재 권력을 지우고 부정하게 돼 있다”며 “한 후보의 특검 수용, 당무 개입과 국정농단 언론플레이가 대표적인 사례다. 한 후보는 이미 본인 정치, 즉 대권 플랜을 시작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 후보는 “나오지 말았어야 할 후보, 한 번은 참았어야 할 후보가 너무 큰 혼란을 몰고 왔다”며 “여기에 원희룡 후보의 황당하기 짝이 없는 헛발질 마타도어, 구태(의연)한 네거티브가 기름을 끼얹었다”고 했다.

원희룡 후보는 이날 TV조선 유튜브 ‘강펀치’에 나와 “당내 경선은 아무리 치열하더라도 끝나면 한 팀이 돼서 윤 정부 성공을 위해서 협력을 해야 한다”며 “팬클럽들의 행동들이 과거 우리 당에서는 없었던 부분들이 유입된 게 아닌가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며 한 후보 측을 에둘러 비판했다.

원 후보는 후보들 간 네거티브전에 대한 비판 여론에 대해 “검증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며 “내부 검증을 안 하면 밖에서는 검증이 아니라 다른 것을 두고 그때는 전쟁으로 돌아온다”고 주장했다. 지난 총선에서 한 후보가 ‘사천’(私薦)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당무 감찰을 해야 한다”며 공세 수위를 높일 것을 예고했다.

윤상현 후보도 이날 페이스북에 “지지자 간 몸싸움과 충돌사태는 어찌 보면 예견된 사태였다”며 “전당대회를 분당대회로 변질시키고 화합과 비전의 메시지 대신 서로 밀치고 삿대질하는 난장판, 분열과 폭력이 난무하는 아수라장을 만든 장본인이 누구인가”라고 했다.

윤 후보는 그러면서 “한 후보는 채 상병 사건 특검 도입과 김건희 여사 문자 사건 등으로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꾀했고, 원 후보 역시 공약과 비전보다 한 후보에 대해 의혹 제기에 몰입하며 상호 비방과 난타전을 초래했다”며 “한·원 후보가 진심으로 당의 재건과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원한다면 보수 분열을 초래하는 공멸의 폭주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후보는 이날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전당대회가 마타도어와 폭력의 장이 되는 것에 대해 국민의힘의 정치인으로서 국민들에게 대단히 죄송하다”면서도 “자꾸 ‘상호 충돌’, ‘상호 비방’이라고 말씀하시는데, 제가 네거티브를 하나라도 한 게 있나? 없다”고 했다.

한 후보는 이어 “만약 저에게 요구하는 것이 ‘아무 방어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면 제가 그렇게 할 수도 있지만, 그건 국민들께서 오해하실 수도 있으니 터무니없고 근거 없는 마타도어에 대해서 방어를 하는 것”이라며 “사실 공격하려 들면 수십 년 (정치)하신 분들에 대한 것이 더 많지 않겠나”고 반문했다.

▲국민의힘 윤상현, 나경원, 원희룡, 한동훈 당대표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체인지 5분 비전발표회’에서 정견 발표에 앞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이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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