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별 어려운 자궁내막암 유형, 체중·바이오마커로 정확히 식별

입력 2024-07-15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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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동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체중과 ‘사이클린B1’ 기반 최적 결정트리 모델 구축

▲김기동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사진제공=분당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은 김기동 산부인과 교수 연구팀이 자궁내막암의 분자적 유형을 구별하는 바이오마커인 ‘사이클린(Cyclin)B1’과 ‘체중’을 기반으로 POLE mutated와 p53 wild를 식별하는 최적의 모델을 구축했다고 15일 밝혔다.

자궁내막암은 태아가 성장하는 자궁체부 중 내벽을 구성하는 자궁내막에 발생하는 암이다. 정기검진으로 발견되는 경우가 드물고, 출혈 증상을 통해 암을 의심하고 조직검사를 실시한 후에야 진단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조직검사는 방법이 까다롭고 통증도 발생하기 때문에 자궁경부암처럼 정기적인 검사가 어렵다. 면역조직화학염색을 기반으로 하는 ProMisE 분석에 따르면 자궁내막암은 유전자의 변이, 특정 물질 발현 여부에 따라 △POLE mutated △p53 Wild △p53 abnormal △dMMR(Mismatch repair deficient) 등 4가지 유형으로 분류한다.

자궁내막암 유형을 명확하게 구분하는 것은 치료 계획과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친다. 4가지 아형은 면역조직화학염색을 통해 일부 구분할 수 있지만, POLE mutated와 p53 wild를 식별하기 위해서는 고가의 유전자 분석이 필요해 현장에서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검사법에 대한 요구가 컸다.

▲김기동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연구팀이 구축한 POLE mutated 아형 선별 결정트리 모델 (사진제공=분당서울대병원)

김 교수 연구팀은 사전 연구를 통해 바이오마커 ‘사이클린B1’을 사용한 면역조직화학염색이 POLE mutated와 p53 wild 아형을 구분하는데 유용함을 보고한 바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사이클린B1의 면역조직화학염색과 다양한 임상적인 변수를 함께 사용해 POLE mutated, p53 wild 2개의 아형을 구분하는 최적의 모델을 구축하고 성능을 평가했다.

사전 연구 대상자였던 2006년부터 2013년까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자궁내막암으로 수술받은 환자 155명 가운데 POLE mutated 유형 24명, p53 wild 유형 131명의 아형 데이터를 사용했다. 추가적으로 환자들의 다양한 임상적 변수(연령, 키, 체중, BMI, 종양 단계, 분자의 서브유형 등)와 사이클린B1 면역조직화학염색 결과를 조사해 각각의 임상적 변수에 사이클린B1의 발현 정도를 비교분석했다. 사이클린B1 면역조직화학염색에는 주요 단일 항체를 사용했고 사이클린B1의 발현 정도는 양성 세포의 백분율 및 염색 강도를 기반으로 점수화했다.

연구를 통해 구축한 최적의 모델은 체중과 사이클린B1 점수를 기반으로 한 결정트리(Decision tree) 모델이다. 이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54.3kg 이하의 환자 그룹에서는 36%, 54.3kg을 초과하고 사이클린B1점수가 1보다 높은 그룹에서는 16%, 54.3kg을 초과하고 사이클린B1 점수가 1이거나 낮은 그룹에서는 단 6%만이 POLE mutated 아형을 나타내 그룹별로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김 교수는 “해당 연구는 체중과 사이클린B1 점수를 기반으로 POLE mutated와 p53 wild 아형을 구별할 가능성을 보여준다”면서 “면역조직화학염색으로 p53 abnormal과 dMMR 아형이 배제되고 체중이 54.3kg 이하인 자궁내막암 환자의 경우 POLE mutated 유전자 검사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부인종양학회 공식 학술지 ‘부인종양학저널(Journal of Gynecologic Oncolog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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