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트럼프, 선거유세 중 피격…총격범 현장서 사망

입력 2024-07-14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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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에 총 맞아 피 흘려
당국 “현재 안전하다”
여러 발 총성, 총격범 등 두 명 사망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귀에 피를 흘리며 주먹을 쥐고 있다. 버틀러(미국)/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통령선거 유세 도중 총에 맞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총알이 귀를 스치면서 부상 수준은 경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연설하던 도중 총격음이 들렸다. 당시 그는 국경문제와 관련해 발언하고 있었고, 총격음이 들리자 귀를 만지며 몸을 숨겼다. 이후에도 몇 발의 총성이 더 들렸고 경호원들이 달려들어 그를 보호했다.

잠시 후 중무장한 병력이 현장을 에워쌌고, 이후 “총격범이 쓰러졌다”는 한 남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후 비밀경호국(SS) 요원이 “총격범이 쓰러졌다. 이동해도 되느냐”고 물었고 또 다른 요원이 “이동하자”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일으켜 세웠다.

다시 모습을 드러낸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귀에선 피가 흐르고 있었다. 총격 직후 당황한 표정이었던 그는 지지자들을 향해 주먹을 쥐며 괜찮다는 제스처를 보였고, 지지자들은 현장을 떠나는 그를 보며 ‘USA’를 외쳤다.

▲미국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직후 현장을 경계하고 있다. 버틀러(미국)/AP연합뉴스
총격범은 현장에서 사망했다. 버틀러 카운티의 리처드 골딩거 검사는 “총격범을 포함해 두 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사인과 추가 사망자에 대한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후 경호를 담당하는 SS의 앤서니 굴리엘미 대변인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안전하다”며 “현재 경호국 조사가 활발히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스티븐 청 트럼프 캠페인 대변인도 “그는 괜찮다”며 “지역 의료 시설에서 검사를 받는 중”이라고 알렸다.

미국 정치권에선 정치 폭력을 규탄했다. 민주당 소속인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는 “어느 정당이나 지도자든 그들을 표적으로 삼는 폭력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펜실베이니아나 미국에 있어 안 될 일”이라고 비판했다. 미치 매코널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비열한 공격 후에도 무사한 것에 대해 오늘 밤 모든 미국인은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무사하다는 사실에 감사드린다”며 “비밀경호국 남녀 요원들이 빠르게 대응한 것에 찬사를 보낸다”고 전했다.

재계에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가장 먼저 지지를 표명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전적으로 지지하고 그의 빠른 회복을 바란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보고를 받았다. 그가 안전하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나는 그와 그의 가족, 현장에 참석한 모든 사람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잠시 후 델라웨어주 러호보스비치에서 대국민 연설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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