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계, 무인화로 위기 돌파 나선다

입력 2024-07-13 07:00수정 2024-07-14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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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기계 업계, 2분기 실적 감소 전망
시장 회복세는 최소 4분기부터 예상
2025년 목표 무인화·자동화 기술 개발 나서
“회복기 맞춰 무인화 제품 출시가 관건 될 것”

▲디벨론 전기굴착기(DX20ZE) 이미지. (사진제공=HD현대인프라코어)

국내 건설기계 업체들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무인화·자동화 제품 개발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12일 증권가에 따르면 HD현대인프라코어는 2분기 매출 1조2212억 원, 영업이익 105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1%, 34.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건설기계 역시 매출액 9603억 원, 영업이익 58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 39.9% 줄어들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최근 두산로보틱스와의 합병이 결정된 두산밥캣 역시 2분기 예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9% 줄어든 2조3816억 원, 영업이익은 2858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8.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같은 부진은 글로벌 고금리 기조 지속과 선진 시장 중심으로 장비 수요가 둔화한 영향이다. 건설기계 업체들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인도, 아프리카 등 여러 신흥시장에 힘을 쏟았지만, 전체적인 매출과 영업이익 하락을 피할 순 없었다.

업계에서는 건설기계 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서기 위해선 최소 올 4분기나 2025년 상반기는 되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건설기계 판매량은 올해엔 52만 대 미만으로 저점을 찍고, 내년 53만 대, 2026년엔 60만 대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국내 건설기계업체들은 주목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무인화·자동화 기술 개발을 통해 미래 대비에 나서는 모양새다.

HD현대인프라코어와 HD현대건설기계의 모회사인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내년까지 지게차 등 건설기계부문에서 완전 무인화 기기를 개발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상태다.

특히 HD현대인프라코어는 유럽 공략의 핵심 전략으로서 친환경, 소형화와 함께 무인화를 꼽았다. 무인화 제품은 고품질을 선호하는 유럽 선진 시장의 니즈에 적합해, 개발이 완료된다면 향후 수요가 늘 것으로 기대된다.

두산밥캣 역시 무인화와 자동화를 중점 연구개발 사항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두산로보틱스와의 합병이 결정된 만큼, 두산로보틱스의 로봇 기술을 접목해 무인화와 자동화를 탐재한 신제품 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로보틱스가 두산밥캣을 인수하는 것은 다가오는 무인화 시대에 소형 건설기계와 협업 로봇 사업에서의 새로운 시너지 창출을 기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합병 이전부터 양사가 공동 개발해온 인공지능(AI), 자율주행 기술이 무인화 제품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무인화·자동화 기술이 접목된 건설기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관련 연구개발을 서둘러 2025년 시장 회복기에 맞춰 신제품을 내놓는 것이 시장 선점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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