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북대서양’ 굴레 벗어난다…‘중국’ 겨냥해 아시아와 안보 연계

입력 2024-07-12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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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안보 환경 변화에 대응
출범 당시 ‘소비에트연방’ 겨냥
21세기 중국 군사적 영향력↑
“유럽ㆍ아시아 안보 상호연결”

▲북대서양조약기국(NATO) 회원국 정상들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진행된 창설 75주년 정상회의에서 기념사진 촬영을 위해 나란히 서 있다. 워싱턴D.C.(미국)/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유럽 등 서방국가의 대표적 군사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NATO)’가 안보 동맹을 아시아까지 확대한다. 나토 출범 당시는 ‘소비에트연방’을 겨냥했으나 21세기 들어서 중국의 군사적 영향력이 더욱 확대됐기 때문이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워싱턴 D.C.에서 막을 내린 나토 정상회의는 중국을 겨냥한 나토 회원국의 견해 변화가 이슈였다.

나토 정상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돕는 ‘결정적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무기와 기술 수출 중단을 요구했다.

애초 나토는 출범 이후 중국에 대해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그러나 중국이 아시아를 넘어 각 지역에서 군사ㆍ안보적으로 영향력을 강화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2019년 공동선언문에서 최초로 중국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데 이어, 2022년 정상회의에서는 처음으로 중국을 경계하기 시작했다.

작년 정상회의에서는 90개의 공동성명 가운데 6개가 중국 관련 이슈였다. 여기에 더해 올해는 중국에 대한 경계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공개적인 비판 수준도 높아졌다.

올해 나토는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러시아를 중국이 돕고 있다”라며 기존 견해에서 중국에 대한 경계를 더욱 강화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은 ‘안보 협력’을 앞세워 “유럽과 아시아 등 지역 간 장벽을 없애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유럽과 아시아의 안보가 상호 연결돼 있다는 현실 인식이 나토 회원국 사이에서도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나토는 중국뿐 아니라 북한과 이란에 대해서도 강경한 수위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나토 회원국들은 공동성명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위반하는 북한의 포탄과 탄도미사일 수출을 강력히 규탄하며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 심화를 큰 우려를 하고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상들은 북한과 이란이 탄약과 무인기(UAV) 등 직접적인 군사적 지원을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이런 행위가 “유럽·대서양 안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국제 비확산 체제를 약화한다”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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