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Arm 이어 두 번째 영국 칩 설계사 인수…초인공지능 박차

입력 2024-07-12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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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코어 매입가는 비공개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6월 21일(현지시간) 도쿄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도쿄(일본)/AFP연합뉴스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소뱅)의 손정의 회장이 12일 영국 반도체 스타트업 ‘그래프코어’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소뱅은 이날 그래프코어를 인수해 자회사로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매입가는 공개되지 않았다. 그래프코어의 나이젤 툰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해 경영진은 유지하기로 했다.

앞서 소뱅은 2016년 암(Arm)이라는 케임브리지에 본사를 둔 영국 반도체 설계사를 사들인 데 이어 두 번째 영국 반도체사를 품에 안은 것이다.

영국 브리스톨에 본사를 둔 그래프코어는 AI 인공지능(AI) 앱을 활성화하는 IPU라는 새로운 칩을 설계했다. 세쿼이아캐피탈을 포함해 주요 투자자들의 자금 조달로 회사는 2020년에 엔비디아 대항마로 꼽았고, 28억 달러(약 3조9000억 원) 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래프코어는 AI 열풍으로 수요가 급증했음에도 고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그래프코어는 2022년 기준 매출 270만 달러, 2억460만 달러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또 작년에는 툰 CEO가 유망하다고 언급한 시장인 중국을 떠나기도 했다. 회사는 생존을 위해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소뱅은 그래프코어와 AI를 위해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손 회장은 지난달 21일 도쿄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인간 지능의 1만 배에 달하는 초인공지능(ASI)을 10년 내 실현하겠다”는 비전을 내놓은 바 있다. ASI는 일반적으로 인간 수준 혹은 그 이상의 지능을 갖춘 범용인공지능(AGI)보다 한 단계 더 진화한 개념이다.

Arm과 그래프코어가 AI 반도체 분야에서 어떻게 협력할지는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았다. 1990년 영국에서 설립된 Arm은 소뱅이 90% 이상의 지분을 보유했으며 작년 9월에 미국 증시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반도체 생태계에서도 가장 초기 단계에 있는 설계자산(IP) 전문 기업으로 ‘팹리스(설계 전문)의 팹리스’라 불린다.

ARM은 그간 엔비디아가 자사의 설계를 기반으로 AI 칩을 개발해 왔지만, 앞으로는 엔비디아와 직접 경쟁하겠다는 목표다. 손 회장은 2월에는 엔비디아와 겨룰 AI 칩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최대 1000억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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