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기차 전환 공장에 보조금 17억 달러 지원…현대모비스도 수혜

입력 2024-07-12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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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 주에 있는 11개 공장 대상
“사퇴 압박 바이든 지지 확보 노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워싱턴D.C./AP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11일(현지시간)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공장에 전기차 등 청정에너지 기술 기반의 생산 전환을 위해 17억 달러(약 2조3000억 원)를 전격 지원한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대상은 미시간ㆍ펜실베이니아ㆍ조지아ㆍ오하이오ㆍ일리노이ㆍ인디애나ㆍ메릴랜드ㆍ버지니아 등 8개 주에 있는 11개 공장이다.

이들 공장은 이번에 발표된 연방 지원금 통해 전기차ㆍ하이브리드차ㆍ수소차 등 친환경 자동차와 관련 부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기업별로 보면 한국의 자동차 부품 제조사인 현대모비스의 미국 법인이 운영하는 오하이오주 톨레도 지역 공장은 하이브리드차와 배터리시스템을 위한 섀시(차대) 생산으로 전환하는데 3260 달러(450억 원)를 지원받는다.

제너럴모터스(GM)는 미시간주 랜싱에 있는 공장을 가솔린차에서 전기차 생산으로 바꾸는 데 5억 달러가 지급될 예정이다.

스텔란티스의 작년에 폐쇄된 일리노이주 지프 공장에는 3억3480만 달러가 제공돼 전기차 생산을 재개한다. 스텔란티스의 인디애나주 코코모에 있는 변속기 제조 공장에는 2억5000만 달러가 지원돼 전기 자동차 부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전기 오토바이 생산을 늘릴 예정인 펜실베이니아주에 있는 할리 데이비드슨 공장, 전기 스쿨버스 생산을 확대하고 있는 블루버드에도 지원이 이뤄질 전망이다.

제니퍼 그랜홀름 에너지장관은 “이 기금이 1만5000여 개의 일자리를 보존하고 3000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과의 전기차 경쟁을 의식한 측면도 크다. 그랜홀름 에너지장관은 중국을 언급하며 “이번 지원금이 미국이 자동차 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다른 국가들과 경쟁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이 자금을 받으려면 먼저 에너지부와 협정을 체결해야 한다. 협정에는 투자와 고용 목표를 충족하고 근로자에게 교육ㆍ육아, 연금과 같은 혜택을 제공해야 하는 의무가 포함된다.

줄리 수 노동부 장관 대행은 “이 보조금은 백지수표가 아니다”면서 “기업은 지역 커뮤니티를 고양시키고, 높은 임금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으로는 11월 5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사퇴 압박에 시달리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달 27일 첫 대선 TV 토론회에서 건강과 인지력에 대한 문제를 드러낸 바이든 대통령은 이후에도 대선 완주 의지를 강경하게 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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