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바이든, 펠로시도 할리우드도 사퇴 압박

입력 2024-07-1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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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군’ 펠로시 인터뷰서 “결정 내리길 촉구”
11월 의회 선거 의식 바이든과 거리두기
바이든, 나토회의 와중에도 노조 찾아 완주 의사 표명
선거자금 모금 주도 조지 클루니·마이클 더글러스도 사퇴 요구

▲낸시 펠로스(오른쪽) 전 미국 하원의장이 5월 3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대통령 자유의 메달(Presidential Medal of Freedom)’ 수여식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손을 잡으며 환하게 웃고 있다. 워싱턴D.C.(미국)/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사면초가’에 놓이게 됐다. 그간 ‘우군’으로 통했던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과 주요 할리우드 스타들이 대선 경선 사퇴를 압박하고 나섰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펠로시 전 의장은 MSNBC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바이든 대통령에게 대선 출마 강행을 재고하라고 요구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는 “대선 출마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전적으로 바이튼 대통령에게 달려있다”면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 모두 그가 결정을 내리도록 촉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랑받고 존중받는 대통령”이라며 “사람들은 그가 결단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언론들은 펠로시 전 의장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직접 종용한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사퇴 압박에 나선 것으로 풀이했다. 펠로시 전 의장은 각종 인프라법, 기후대응 패키지 등 바이든 대통령이 입법 성과를 내는 데 조력자 역할을 해왔다. 그랬던 그가 이처럼 사실상 바이든과 ‘거리두기’ 발언을 한 이유에 대해선 11월 선거에서 하원 다수당 지위를 되찾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1월 미국에서는 대통령 선거와 함께 연방의회 선거가 치러진다.

다만 펠로시는 자신의 발언이 몰고 올 후폭풍을 의식해 “바이든 대통령의 출마 재고를 촉구한 것은 아니다”라며 “일부 오해가 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미국노동연맹-산별조직회의(AFL-CIO) 워싱턴D.C. 본부에서 집행부를 만나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그간 바이든의 정치자금 모금을 주도했던 할리우드 스타 조지 클루니도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에서 “우리는 이 대통령으로 11월(대선)에 이기지 못할 것”이라며 “거기에다 우리는 하원도 이기지 못하고, 상원도 뺏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달 27일 TV토론 전인 6월 초 배우 줄리아 로버츠 등과 선거자금 모금행사를 주최했던 인물이다. 또 다른 배우 마이클 더글러스도 “클루니의 주장은 타당하다”며 사퇴 요구에 힘을 보탰다.

사퇴 압박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완주 의지를 강경하게 피력하고 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가 한창인 바쁜 일정 속에서도 미국노동연맹-산별조직회의(AFL-CIO) 집행부를 만나 “여러분을 저의 미국 내 나토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클루니의 사퇴 요구에 대한 질문에는 “AFL-CIO, 가자 가자 가자”라고 답했다.

민주당은 여전히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전날 민주당은 상·하원에서 연달아 의원 총회를 열고 대선 후보 문제와 관련해 논의했지만 분열된 인식만 확인하고 결론을 내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선 캠프 핵심 인사들은 민주당 소속 하원의원들을 만나 달래기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까지 바이든 사퇴를 공식적으로 요구한 의원은 하원의원 12명을 포함해 총 1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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