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인 비중 고령자↓ MZ↑…30대 이하 첫 10% 돌파

입력 2024-07-09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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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거주자 연령도 낮아져..."청년농 지원 정책 효과"

▲경남 스마트팜 혁신밸리 내 교육형 온실에서 청년창업보육센터 1기생 청년농부들이 딸기를 수확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귀농·귀촌인 연령 비중에서 60대 이상 고령자는 줄고, 30대 이하 젊은층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이하 귀농인 비중은 처음으로 전체의 10%를 돌파했다.

이러한 현상은 60대 이상이 농업 외 다른 분야로의 취업이 늘고, 30대 이하는 귀농귀촌으로의 유입 유도를 위한 정부의 청년농 지원 정책이 각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귀농인·귀촌인 수는 전년보다 5.5% 줄어든 41만3773명으로 집계됐다. 귀농인은 읍면 지역으로 이사한 사람 중 농업을 하는 자를, 귀촌인은 읍면 지역으로 이사했지만 농업을 하지 않는 자를 뜻한다.

귀농인의 연령별 비중을 보면 30대 이하가 10.8%로 전년보다 1.4%포인트(p) 상승했다. 30대 이하 비중이 1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귀농인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60대 이상은 2022년 46.3%에서 2023년 45.7%로 0.6%p 감소했다.

귀촌인의 경우 30대 이하가 2022년 45.5%에서 2023년 46.5%로 1년 새 1.0%p 증가했다. 반면 60대 이상은 21.7%에서 21.3%로 축소됐다.

이러한 여파로 지난해 귀농인의 평균연령은 56.2세로 전년보다 0.2세 낮아졌다. 귀촌인의 평균 연령(43.2세)도 전년보다 0.2세 낮아졌으며 연령별로는 20대 이하가 24.7%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21.8%로 다음을 차지했다. 농촌 거주자 연령이 젊어지고 있는 것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인구감소 추세 속 지난해 60대 이상 연령층이 농업 외 도시의 취업(고용률)이 증가해 이들의 귀농ㆍ귀촌인 비중이 줄었다"며 "반면 30대 이하는 정부의 청년농에 대한 지원 정책의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작년 10월 영농정착 지원과 후계농 확대, 농지·자금 지원 대폭 강화, 정주 여건 개선 등을 주요 내용으로 ‘제1차 후계·청년농 육성 기본계획(2023~2027년)’을 발표한 바 있다. 예비 농업 창업자의 성장단계별 맞춤 지원체계를 구축해 현재 1.2%에 불과한 청년농 비중을 2040년 10%까지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젊은 세대의 청년농에 대한 높은 관심은 귀농ㆍ귀촌통합플랫폼 ‘그린대로’ 가입 현황에서 잘 드러난다.

농식품부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 운영하는 그린대로는 귀농ㆍ귀촌 정책, 농지·주거, 일자리 등 관련 정보와 서비스를 모아서 개인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작년 7월 개설됐다.

개설 1년 신규 회원 가입자 수는 총 4만308명으로, 30대 이하 청년이 34.7%로 가장 많았다.

또한 회원들이 영농정보·농촌생활 등에 대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인 ‘커뮤니티(88개 모임)’에는 청년이 전체(767명)의 46%(353명)을 차지하며 많은 관심을 보였다.

다만 농촌으로 오는 젊은층이 매년 줄고 있는 만큼 청년농에 대한 정부의 파격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코로나19 시기인 2021년 1522명이던 30대 이하 귀농인은 2022년 1195명, 2023년 1142명으로 줄었다.

한 청년 농부는 "농촌에 청년이 들어오고 또 정착하는 데 걸림돌도 많다. 자금, 농지, 판로뿐만 아니라 세대 간 갈등, 정주 여건 문제까지 한둘이 아니다"라며 "이에 대한 정부의 특단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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