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호실적 터뜨리자 그룹주 펀드도 ‘뭉칫돈’…3개월 새 1000억 불었다

입력 2024-07-08 15:59수정 2024-07-08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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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삼성그룹주펀드 6개월 수익률 (에프앤가이드)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가 2개 분기 연속 '어닝 서프라이즈' 실적 축포를 쏘아 올리면서 삼성그룹주 펀드 수익률도 덩달아 뛰어오르고 있다. 반도체 업황 반등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반도체 대형주로 쏠리는 증시 흐름이 나오면서, 삼성그룹주 펀드에도 뭉칫돈이 몰린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설정액 10억 원 이상 삼성그룹주 펀드 52개(상장지수펀드(ETF) 포함)의 최근 6개월 평균 수익률은 10.94%다. 삼성그룹주 펀드 수익률은 하반기에 가까워질수록 크게 개선세를 보여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7.03%)은 앞서 3개월 수익률(1.95%)을 크게 웃도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연초 이후 주식형 펀드 수익률을 보면 '미래에셋TIGER삼성그룹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23.22%), '한국투자ACE삼성그룹주동일가중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21.63%) 등의 수익률이 양호했고, 클래스 펀드 기준으로는 '한국투자퇴직연금삼성그룹증권자투자신탁 1(주식)(C)'(17.46%), '한국투자삼성그룹증권투자신탁 1(주식)(A)'(17.07%) 등이 선방했다.

반면 '한국투자삼성TOP3증권자투자신탁 1(채권혼합)(C-K)'(1.88%), 'KBKBSTAR삼성그룹Top3채권혼합블룸버그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채권혼합)'(4.31%), '삼성당신을위한삼성그룹밸류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적립식)'(5.44)% 등 채권혼합형 펀드의 수익률은 부진했다. 주식형 펀드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안전자산 채권의 비중을 높인 펀드는 상대적으로 열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수익률이 고공행진하자 올해 들어 삼성그룹 펀드에는 투자자들의 손길도 이어졌다. 이날 기준 올해 들어 삼성그룹주 펀드에는 210억 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최근 들어 이같은 유입세는 거세져 6개월 사이 306억 원, 3개월 1007억 원, 1개월 814억 원의 자금이 몰렸다. 최근 1개월간 34억 원의 순유출을 기록한 것은 차익실현을 위한 환매가 늘어난 모습이다.

삼성그룹주 펀드는 삼성전자를 필두로 삼성물산, 삼성화재, 제일기획 등 업종별로 경쟁력이 높은 삼성그룹에 소속되어 있는 주식에 분산 투자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특히 연초 이후 SK하이닉스보다 ‘부진의 늪’에 빠져 시장의 우려를 낳았던 삼성전자는 연초 이후 11% 상승했다. 반도체 업황 둔화와 엔비디아의 HBM 품질 승인 우려에 소폭 조정을 받았지만, 이같은 조정이 과도했다는 평가 속 외국인들의 유입이 지속된 영향이다.

2분기 호실적이 발표되면서 증권가에서도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중이다. 지난 5일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10조4000억 원으로 7개 분기 만에 10조 원을 돌파하면서다. 키움증권과 NH투자증권은 최대 12만 원을 제시했다.

증권사들은 2분기 영업이익 대부분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 나왔을 것으로 분석하며 반도체 약진을 기대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은 고대역폭 메모리(HBM)가 아닌 메모리 반도체 매출의 절반을 넘어선 범용 메모리(DDR5, LPDDR5X) 중심의 D램, 낸드 가격 상승이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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