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권에서 중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이 늘어나는 가운데, 차입 규모가 상환 여력을 벗어나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임형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7일 '최근 중신용자 신용대출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KCB 표본자료를 이용해 계산한 결과 중신용자 신용대출이 전체 신용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신규취급액 기준)은 2021년 2분기 17.6%에서 올해 1분기 26.2%까지 늘었다.
중신용자는 개인 신용평점 하위 20∼50% 차주를 뜻한다. 구체적으로 중신용자의 신용대출 규모를 살펴보면, 지난해 기준으로 중신용자의 75%가 2000만 원 이하를 빌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신용자 평균 차입금리는 9.5%였으며, 전체 중신용자의 4분의 3이 11.9% 이하 금리를 적용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신용자가 돈을 빌린 금융회사 분포를 보면,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은행(41.3%)과 신용카드·캐피탈 등 여신전문업권(45.05%)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중신용자 전체 평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26.6%에 불과하나 4명 중 1명은 DSR이 37.3%를 초과한 것으로 추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