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취득 15년 이상’ 사고비중 60% 최다… ‘1년 미만’ 초보는 2.5%

입력 2024-07-07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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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 교차로 사고 현장에서 발생한 대형교통사고 하루 뒤인 지난 2일 현장에 고인을 추모하는 국화꽃이 놓여 있다. 지난 1일 밤 역주행하던 승용차가 인도로 돌진해 보행자들을 덮쳐 9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면허를 취득한 지 15년이 넘은 운전자가 초보 운전자보다 사고를 훨씬 더 많이 낸다는 분석이 나왔다.

7일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에 따르면 지난 5년(2019년~2023년)간 국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한 해 평균 20만 7503건이었고, 이중 면허를 딴 지 15년이 넘은 운전자가 낸 사고는 12만 5718건으로 무려 60.6%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면허를 딴 지 15년이 넘은 운전자가 낸 교통사고 사망자 수도 전체 사고 사망자 수의 60.9%에 달했다. 경미한 사고보다 인명피해를 낸 중대 사고가 더 많았다는 의미다.

반면 면허를 취득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초보 운전자가 낸 교통사고는 5228건으로 전체의 2.5%에 불과했다.

사고비율은 면허 취득 5년 이상 10년 미만(2만 3993건, 11.6%), 면허 취득 5년 미만(2만 2901건, 11%), 면허 취득 10년 이상 15년 미만(2만 527건, 9.9%) 순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사고를 낸 가해 운전자의 67%는 1종 면허 보유자였다.

최재원 도로교통공단 교수는 이날 연합뉴스에서 "운전 경력 15년 이상 된 이들이 대부분 활발히 사회 활동을 하면서 출퇴근 등에 차를 활용하는 이들"이라면서 "나름대로 운전에 익숙해지고 법규를 잘 안다고 생각하면서 (사고를 낼)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75세 미만 운전자의 경우에도 면허증 갱신 적성검사를 할 때 정기 교통안전교육을 듣게 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행은 75세 이상인 경우에만 운전면허 취득, 갱신시 교통안전교육을 받게 돼 있다.

한편 지난 1일 밤 시청역 인근에서 승용차를 운전하던 도중 인도로 돌진해 9명의 사망자를 낸 운전자는 68세 남성으로, 40여 년의 운전 경력을 지닌 버스 기사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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