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반도체, LG는 가전·B2B로 날개"…2분기 나란히 호실적 기록

입력 2024-07-05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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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전년비 영업이익 '1452%' 증가
반도체 사업 '5조 원' 이상 이익 냈을 듯
LG전자, 역대 2분기 영업익 첫 1조 돌파
가전·B2B 등 '균형잡힌 질적 성장' 지속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2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기둥 사업인 반도체의 큰폭 성장으로 2022년 3분기 이후 7개 분기만에 영업이익 10조 원을 넘겼다. LG전자는 주력인 생활가전 사업의 탄탄한 실적과 더불어 기업간거래(B2B) 등 미래 먹거리 사업 성장으로 역대 2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5일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74조 원, 영업이익 10조4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23.31%, 영업이익은 1452.24% 각각 상승했다.

전 분기와 비교해도 실적 상승세는 뚜렷했다. 1분기 삼성전자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1조9156억 원, 6조6060억 원이었다. 2분기에는 이보다 각각 2.89%, 57.34% 올랐다.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이 10조 원을 넘은 것은 2022년 3분기 10조8520억 원 이후 7개 분기 만이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6조5700억 원도 훌쩍 뛰어넘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부문별 실적은 발표하지 않았지만,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크게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증권가에서는 2분기 DS 부문 영업이익을 4~5조 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지만, 이를 크게 넘겼을 것으로 보인다.

D램과 낸드의 가격 상승으로 DS 부문 실적이 크게 증가했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메모리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2분기 D램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3~6%, 평균판매단가(ASP)는 13~18% 상승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등 고부가 제품 수요도 늘고 있다.

낸드 역시 ASP가 15~20% 상승했다. 특히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가 늘어나면서 기업용 고용량 프리미엄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제품인 eSSD 판매가 늘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부문별 영업이익은 DS 6조1000억 원, DX 2조9000억 원, SDC 1조1000억 원, 하만 3000억 원으로 추정한다"며 "메모리의 경우, 출하 효과보다는 가격 효과이므로 재고평가손실 환입도 유의미하게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가전·TV와 스마트폰 사업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역시 견조한 실적을 낸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5일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1조7009억 원, 영업이익 1조1961억 원의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어 역대 2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7419억 원 대비 61.2% 올라 2분기 기준 1조 원을 처음으로 넘겼다. 다만 올해 1분기(1조3354억 원)와 비교하면 10.4% 떨어졌다.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19조9984억 원) 대비 8.5% 상승했다.

LG전자는 2분기에는 주력 사업과 미래 성장 사업 모두 균형 잡힌 질적 성장을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생활가전 사업에서는 계절적 성수기를 맞은 에어컨 사업이 실적에 기여했다. 특히 AI를 탑재한 휘센 스탠드 에어컨 6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늘었다.

전장 사업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을 더욱 확대하는 동시에, LG 알파웨어 솔루션을 선보이는 등 완성차 업체의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환에 발맞춰 미래기술 분야에도 선도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다.

홈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등 원가상승 요인이 이어졌으나 유럽 등 선진 시장의 프리미엄 올레드 TV 판매가 점진 회복 추세다. 웹OS 콘텐츠·서비스 사업도 실적 기여도를 높였다.

신사업으로 주력하고 있는 B2B 사업도 꾸준한 성장을 이어갔다.

특히 LG전자는 칠러(냉동기) 등 냉난방공조(HVAC)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북미 빅테크 업체의 AI 데이터센터에 냉각 시스템을 처음으로 공급하기도 했다.

전장 사업은 일시적 전기차 수요 둔화에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구동 부품, 차량용 램프 등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아우르는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와 그간 확보해 온 수주 물량을 기반으로 안정적 성장을 이어갔다.

가전 구독 사업도 성장하고 있다. LG전자는 소형가전부터 대형가전에 이르는 총 22종 제품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구독 사업을 펼치고 있다. 전 세계에 판매된 수억 대 제품을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콘텐츠·서비스 사업도 원동력이 되고 있다.

LG전자는 이러한 고객 관계 중심의 사업방식 변화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네덜란드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 앳홈(Athom)을 인수하는 등 스마트홈 소프트웨어(SW) 생태계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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