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대통령 “시진핑, 러에 전화 한통이면 우크라 전쟁 종결”

입력 2024-07-03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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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중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 높아”
우크라 동맹국, 중국에 불만 팽배
3일 카자흐서 중ㆍ러 정상회담 주목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이 지난달 16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평화회담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루체른(스위스)/로이터연합뉴스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이 러시아의 중국에 대한 높은 의존도로 인해 중국이 원한다면 2022년 2월부터 2년 넘게 이어져온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바로 끝낼 수 있다고 언급했다.

2일(현지시간) 스투브 대통령은 헬싱키에서 가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지금 중국에 너무 의존하고 있다”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전화 한 통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 위기가 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 주석이 ‘평화협상을 시작할 때다’라고 말한다면 러시아는 그에 따를 수밖에 없다”면서 “러시아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블룸버그가 수집한 통계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러시아 전체 무역의 약 28%를 차지, 2021년의 19%에서 증가했다. 반면 유럽연합(EU)은 같은 기간 러시아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6%에서 17%로 축소됐다.

또 블룸버그는 스투브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우크라이나 동맹국들 사이에서 중국의 러시아 전쟁 지원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측 국가들은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와 부품을 제공하고, 러시아가 국제무역 제재를 우회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스투브 대통령은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의 침략 전쟁을 종식하는 것이 중국에도 이익이 될 것”이라며 “영토와 주권과 관련된 국제 규칙을 보호하는 것은 옳은 일이며, 이는 대외적으로 중국의 리더십을 보여줄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스투브 대통령은 “지금 당장 휴전을 추진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며 “러시아가 인정하는 것은 오직 힘임에 따라 우크라이나를 더 많이 도와줄수록 전쟁을 더 빨리 끝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현재 러시아의 민간인 공격과 핵무기 사용 위협에 대해 비판하면서도, 전쟁에 대한 논의에서 중국을 중립적인 행위자로 묘사해 왔다. 또 중국은 기본적으로 유엔에서 지지하는 처벌만 존중하며, 국제 제재에는 반대하는 입장이다. 또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해 전쟁을 부추긴다고 비난하고 있다.

앞서 시 주석은 5월 16일 베이징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접견한 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모두 참여해 문제 해결을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3~4일 카자흐스탄에서 개최되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는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모두 참석한다. 두 정상은 3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양자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그간 끈끈한 관계를 과시해온 두 정상이 우크라이나 전쟁 등 묵은 현안뿐만 아니라 지난달 푸틴 대통령의 방북을 계기로 한층 속도를 내고 있는 북ㆍ러 밀착과 한반도 문제도 논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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