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인니에 배터리-전기차 생산체제 구축…정의선 “새 길 개척”

입력 2024-07-03 13:01수정 2024-07-03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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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인니 정부 '인니 EV 생태계 완성 기념식' 개최
인니 최초 전기차 배터리-완성차 현지 생산체계 구축
현지 생산 배터리셀 탑재한 코나 일렉트릭 양산
인니 넘어 아세안 전기차 생태계의 핵심 기반 마련

▲현대차 인니공장에서 시범생산중인 더 뉴 코나 일렉트릭.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그룹이 LG에너지솔루션과 인도네시아에 배터리셀 합작공장 ‘HLI그린파워’를 준공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배터리셀은 인도네시아공장에서 양산되는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에 탑재된다. 배터리셀에서부터 완성차로 이어지는 일괄 생산체계를 구축하면서 아세안 전기차 시장에서 전략적 우위를 확보하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3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카라왕 신산업단지(KNIC)에 위치한 HLI그린파워에서 인도네시아 정부와 함께 ‘인도네시아 EV 생태계 완성 기념식’을 열고 HLI그린파워 준공과 코나 일렉트릭 양산을 기념했다.

기념식에는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 루훗 빈사르 판자이탄 해양투자조정부 장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장재훈 현대차 사장,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등 양국에서 총 300여 명이 참석했다.

▲HLI그린파워에서 생산한 배터리셀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사진 오른쪽부터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정 회장은 인사말에서 “인도네시아 배터리셀 공장의 완공과 코나 일렉트릭 양산은 현대차그룹과 인도네시아가 함께 이룬 협력의 결실”이라며 “우리의 굳건한 파트너십을 상징하는 동시에 아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생태계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어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되고 판매되는 차량은 동남아시아 지역 잠재 고객들에게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전기차 산업의 활성화는 동남아시아 전체에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와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며 자원 순환형 수소 솔루션에서부터 미래 항공 모빌리티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영역을 함께 개척하겠다”며 “우리는 ‘믐부까 잘란 바루(Membuka jalan baru, 새로운 길을 개척한다)’의 정신으로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조코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된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 1호차에 서명해 의미를 더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2019년 울산공장에서 열린 인도네시아공장 투자협약식에서도 코나 일렉트릭에 기념 서명을 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배터리셀-전기차 생산체제 구축은 인도네시아를 넘어 아세안 전기차 생태계 조성의 핵심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에서 ‘원자재 조달-배터리 및 완성차 생산-충전 시스템 확대-배터리 재활용’을 포괄하는 현지 전기차 에코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 이번 일괄 생산체계 구축을 통해 배터리셀에서부터 배터리팩, 완성차까지 현지에서 생산할 수 있게 되면서 전후방으로 생태계를 유연하게 확장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HLI그린파워는 지난해 하반기 시험생산을 거쳐 올해 2분기부터 배터리셀을 생산하고 있다. 총 32만㎡ 부지에 전극공정, 조립공정, 활성화공정 등을 갖췄으며 전기차 배터리 15만 대분 이상에 달하는 연간 1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셀을 생산할 수 있다.

▲HLI그린파워전경.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가 17일 인도네시아에 출시하는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에 HLI그린파워에서 생산한 배터리셀이 탑재된다. 코나 일렉트릭은 아이오닉 5에 이어 현대차 인도네시아공장에서 생산하는 두 번째 전기차 모델이다. 현대차는 코나 일렉트릭을 인도네시아 대표 전기차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의 인구 대국이자 동남아국가연합(ASEAN)의 핵심 국가로 폭발적인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전기차 배터리 핵심 광물인 니켈 매장량 및 채굴량 세계 1위로 원자재 공급망에서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2030년에 6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적극적인 전기차 산업 육성 정책을 펼치고 있다. 전기차를 구매할 경우 자카르타 등 주요 도시에서 12~15%에 달하는 등록세를 면제 또는 감면받을 수 있다. 추가로 현지 부품과 인력 등을 활용해 현지화율 조건을 만족하는 전기차는 사치세(15%) 면제 및 한시적으로 부가세 감면 혜택을 받는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최초 현지 일괄 생산체제를 갖춘 유일한 브랜드로서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하는 한편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과 특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해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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