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반등한 홍콩 증시에도 개미들은 탈출

입력 2024-07-02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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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내내 매도세…3071억 원 순매도
"하반기 중화권 증시, 3중전회, 기업 실적에 달려"

▲홍콩증권거래소(HKEX) (신화뉴시스)

홍콩 증시가 2분기 큰 반등을 보였으나 개인 투자자들은 홍콩 증시에서 대거 이탈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3분기 홍콩을 포함한 중화권 증시가 중국 3중전회 결과와 기업 실적에 따라 상·하방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분기 개인 투자자들은 홍콩주식을 2억2118만 달러(약 3071억5267만 원) 순매도했다.

이 기간 국내 투자자 거래액 상위 5개 종목 중 3개 종목이 매도액이 더 많았다. 종목별로는 ‘항셍 차이나 엔터프라이즈 인덱스 상장지수펀드(HANG SENG CHINA ENTERPRISES INDEX ETF)’가 2억732만 달러(약 2879억528만 원)로 가장 많은 순매도액을 보였고, 텐센트(1858만 달러), 알리바바(538만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순매수세를 보인 종목은 비야디(5025만 달러), ‘중국 화샤기금 CSI 300 지수 ETF(CHINAAMC CSI 300 INDEX ETF)’(586만 달) 등이었다.

개인의 홍콩 증시 이탈은 흐름은 국내 상장 ETF에서도 나타났다. 같은 기간 개인은 TIGER 차이나항셍테크, KODEX 차이나항셍테크 ETF를 각각 171억 원, 38억 원 순매도했고, KODEX 차이나H레버리지, KBSTAR 차이나HSCEI ETF 역시 123억 원 팔아치웠다.

2분기 동안 홍콩 항셍지수와 H지수는 각각 7.12%, 8.97% 상승했다. 5월 한때는 3월 말 대비 18.71%, 19.86% 오르는 등 큰 상승폭을 보였다.

그러나 개인 투자자들은 4월 8120만 달러, 5월 8562만 달러, 6월 5436만 달러 순매도하는 등 줄곧 증시에서 이탈했다. 기존 홍콩 주식을 보유했던 개인 투자자들이 차익 시현 혹은 손절매에 나서면서 순매도세가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향후 중화권 증시는 이달 예정된 중국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3중전회)와 기업들의 실적에 따라 그 향방이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3중전회는 새 개혁안과 중장기적 경제 운영 방안을 제시하는 자리로, 7차례 있는 전체회의에서 가장 중요한 회의로 평가받는다. 백관열 LS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3중전회를 통해 고질적인 문제인 부동산 리스크에 대한 대응과 질적 성장 실현을 위한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하는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수의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더 강력하고 실효성 있는 정책이 발표되거나 기업이익이 다시 상승해야 한다”면서도 “기업이익 전망치는 여전히 하향 조정 중이고, 조정폭 또한 주요국에 비해 훨씬 크므로 추세 상승을 보이기에는 아직 강력한 동력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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