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라이브시티 “K컬처밸리 사업 종료…제도·행정적 뒷받침 안돼 유감”

입력 2024-07-01 15:04수정 2024-07-02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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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K컬처밸리 사업 시행사 CJ라이브시티에 협약 해제 통보
CJ라이브시티 “조정안 수용·사업 추진 원했지만 경기도가 거부”

▲세계 최대 규모의 K-팝 공연장(아레나) 이미지 (사진제공=CJ라이브시티)

국내 최초 100% 민간투자로 진행한 문화 인프라 조성 프로젝트, 고양 ‘K-컬처밸리’가 경기도의 협약 해지 통보로 결국 무산됐다.

CJ라이브시티는 K컬처밸리와 관련해 8년 만에 ‘사업 종료’를 공식화했다. 다만 CJ그룹의 사업 계속 의지에도 경기도가 끝내 협약 해제를 통보한 것에 대해 “제도적·행정적 지원이 뒷받침되지 못한 현 상황에 대해 매우 아쉽고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유감을 표했다.

CJ라이브시티는 1일 입장문을 내고 “당사는 (경기도로부터) 사업 협약 해제 통보를 받게 됨으로써 협약에 따라 당사 사업은 종료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CJ라이브시티에 따르면, K컬처밸리는 전 세계가 열광하는 K-콘텐츠의 글로벌 위상에 걸맞은 문화 인프라로 조성돼 그동안 국내에 미비했던 문화콘텐츠 산업의 랜드마크 시설이자, 문화관광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견인할 기반시설이 될 것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그동안 대규모 전력 공급 불가 통보, 한류천 수질 개선 공공 사업 지연 등 사업 추진이 어려운 상황에 봉착하게 된다. 이에 지난해 국토부 ‘민관합동 건설투자사업(PF) 조정위원회’에 사업 협약 조정을 신청하는 등 험난한 과정을 밟아왔다.

이와 관련 CJ라이브시티 측은 “주무관청인 경기도와 합리적인 사업 추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특단의 결정이었다”며 “이후 중재 기구인 조정위는 중요도·시급성 등을 고려한 ‘우선 조정 대상 사업’으로의 선정, 전문 조정위원들의 ‘객관적 검토 과정’을 거쳐 전력 공급 차질 등 사업 여건 악화를 감안한 △완공기한 재설정 △지체상금 감면을 골자로 한 조정안을 양측에 권고한 바 있다”고 전했다.

특히 CJ라이브시티는 그동안 경기도에 거듭해서 사업 계속 의지를 밝혀온 사실도 공개했다. 이들은 “그간 지체상금 납부를 포함한 조정안 수용 의사를 적극적으로 밝혔다”며 “조정위 절차에서 감사원 사전컨설팅이 진행되는 과정에도 경기도와의 협의 및 공문을 통해 확고한 사업 추진 의사를 지속적으로 밝혀왔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경기도가 거부해 결국 사업이 무산됐다는 입장이다. CJ라이브시티 측은 “조정위가 양측에 권고한 사업 여건 개선을 위한 협의는 외면한 채, (경기도는) 조정안 검토 및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하며 지체상금 부과 아래 아레나 공사 재개만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CJ라이브시티는 “전력 공급 지연으로 개발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상한 없는 지체상금을 부과하고, 아레나 공사를 재개하더라도 상한 없는 지체상금을 지속 부과해 나간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에 상호 간 사업 협약 변경 합의에 이르지 못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경기도는 고양시 일산 동구에서 추진 중인 K컬처밸리 사업과 관련 시행사인 CJ라이브시티에 협약 해제를 통보했다.

김현곤 경기도 경제부지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2016년 5월 기본 협약을 체결한 이후 사업 추진 과정에서 4차례나 계획 변경에 합의하고 완공 기한이 지났음에도 협약을 해지하지 않고 사업의 지속 추진을 위해 적극 협조해 왔지만, 사업 시행자가 지체상금 감면 등 수용하기 어려운 요구를 하며 입장을 변경해 합의가 불가능하게 됐다”고 협약 해제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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