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망친’ 바이든, 대선 후보 사퇴 결정 영부인에 달렸다

입력 2024-06-30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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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경선 불출마 여론 고조…아내 역할 주목
반세기 정치 인생 동안 주요 결정 함께 내려와

▲미국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28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있는 짐 그레이엄 빌딩에서 열린 선거유세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미국)/EPA연합뉴스

2024 미국 대통령 선거 첫 TV 토론회에서 참패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경선 후보를 사퇴하고 젊은 후보자가 자신을 대체하도록 결정하게 된다면 본인을 제외하고 그 결정을 내리는 데 가장 중요한 인물은 아내인 질 바이든 영부인이 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7일 첫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쉰 목소리로 횡설수설하거나 때론 일관성 없는 발언을 하며 고령 리스크에 기름을 부었다. 이에 진보 진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를 이기기 위해서는 민주당이 새 후보를 물색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의 정치 인생을 47년 동안 함께해온 영부인의 역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바이든의 주요 기부자인 조 모건은 “바이든 여사는 최종적이고 가장 중요한 목소리이다. 바이든 대통령을 열정적으로 사랑한다. 또한 그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있다”면서 “대부분의 중요한 결정은 결국 밸러리(바이든의 여동생), 질과 함께 내려왔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여사는 현재 남편의 대선 출마를 고수하고 있다. 질 여사는 이날 뉴욕 맨해튼에 모인 후원자들에게 “내 남편이 할 줄 아는 것은 진실을 말하는 것”이라면서 “조는 쓰러지면 다시 일어난다. 그것이 오늘 우리가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여사는 또 “바이든 대통령이 토론 직후 ‘질, 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 기분이 별로 좋지 않다’고 말했고 이에 ‘나는 당신(조)이 대통령직을 맡은 4년을 90분으로 규정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답했다”는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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