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생산·소비·투자 10개월만 '트리플 감소'…"전월 개선에 따른 조정" [종합]

입력 2024-06-28 09:35수정 2024-06-28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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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 산업활동동향. (통계청)
통계청, 5월 산업활동동향…생산 0.7%↓
소매판매 0.2%↓ 설비투자 4.1%↓
건설기성 4.6%↓…동행지수 최대낙폭에 영향

지난달 국내 생산·소비·투자 모두 한 달 전보다 줄었다. 산업활동을 보여주는 3대 경제지표가 동반 하락한 것은 2023년 7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4년 만에 최대 낙폭을 보였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3.1(2020년=100)로 전월대비 0.7% 감소했다. 전산업생산은 지난 3월 2.3%로 줄었다가 4월(1.2%) 반등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감소로 전환했다.

부문별로 광공업(-1.2%), 서비스업(-0.5%) 등에서 감소했다.

광공업은 반도체(1.8%) 등 생산이 늘었지만 기계장비(-4.4%), 자동차(-3.1%) 등에서 줄었다. 기계장비는 반도체조립장비, 웨이퍼가공장비 등 반도체장비 생산 감소, 자동차는 하이브리드승용차 등 완성차 생산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서비스업은 도소매(1.9%) 등 생산이 늘었지만 금융·보험(-2.5%), 정보통신(-1.6%) 등이 줄었다.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2% 줄어 4월(-2.2%)에 이어 두 달째 감소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7%), 승용차 등 내구재(0.1%)에서 판매가 늘었지만 의복,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2.9%)에서 줄었다. 다만 6월 소비심리 반등(100.9, +2.5포인트) 등을 감안할 때 분기 전체로는 보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설비투자는 전월대비 4.1% 줄어 3월부터 석 달째 감소세를 보였다. 운송장비와 기계류 도입 지연 등의 영향이다. 건설기성(불변)은 건축(-5.7%) 및 토목(-1.1%)에서 공사 실적이 모두 악화하면서 지난달보다 4.6% 감소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이날 관련 브리핑에서 "생산은 반도체 중심으로 회복하고 있지만 그에 비해 소비는 매월 등락을 반복하고 있는데 전반적으로 회복세가 더디다"며 "투자는 기저가 작용했는데 같은 달에 끼면서 트리플 감소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지표는 전반적으로 전월 개선에 따른 조정이라는 것이 통계청의 판단이다. 전산업생산은 4~5월 보합 수준이며 수출 호조로 수출·제조업 중심의 경기 회복기조는 지속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8로 전월대비 0.6포인트 하락했다. 2020년 5월(-1포인트) 이후 4년 만의 최대 낙폭이다. 공 심의관은 "제일 많이 영향을 미친 건 건설기성"이라며 "구성 지표가 불규칙을 제거하기 위해 3개월 평균을 하는데 안 좋았던 것들이 한 번에 모여 마이너스가 크게 나타난 것"이라고 했다.

다만 "다양한 지표를 섞어서 봐야 하는 상황"이라며 "지금까지 경제 흐름을 보면 생산은 회복세로 가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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