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의 미래, 친환경 자재와 신기술 활용에 달려” [CESS 2024]

입력 2024-06-27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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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 알바레스 도란(Kelly Alvarez Doran) Ha/f Climate Design 공동창립자가 2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서울 기후-에너지 회의 (CESS) 2024’에서 '건물부문 에너지 접근 솔루션'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이투데이와 기후변화센터가 주최한 CESS 2024에선 스마트 녹색 건축을 활성화하기 위한 시장 동향과 건물 환경 및 기술 융합 현황을 공유하고, 제로 에너지 건축 및 그린 리모델링 분야를 통한 탄소중립 달성과 함께 기술혁신, 일자리 창출, 주거환경 개선, 소득 재분배 등의 사회경제적 개선과제와 그 해결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친환경 건축 자재 예찬론자인 켈리 알바레즈 도란 ‘하프 클라이밋 디자인(Ha/f Climate Design)’ 공동창립자는 27일 “‘건축의 미래’는 돌과 목재와 같은 전통적인 자연 재료들에 신기술을 어떻게 적용하느냐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켈리 도란 공동창립자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 KBIZ홀에서 열린 ‘서울 기후-에너지 회의 2024(Climate-Energy Summit Seoul 2024)’에서 “옛날 방식으로 지어진 건축물의 ‘탄소 배출량’이 콘크리트 기반의 현대식 건물보다 훨씬 적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기조연설에서 “(국제사회가) 2050년까지의 탄소 감축 목표를 제시했다”며 “그런 만큼 우리는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 평균 기온 1.5 상승을 어떻게 억제할 것인지, 또 지금까지 배출해왔던 온실가스의 50%를 어떻게 줄일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건축물에선 이산화탄소가 굉장히 많이 나온다. 특히 리노베이션(renovation·개보수)을 하면서 나오는 탄소가 있다. 11%의 비율을 차지한다”며 “건축가는 이 부분에 많은 관심을 두고 컨트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재 탄소’(embodied carbon)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재 탄소’는 건축 원자재의 생산, 운송과 건축 시공, 그리고 폐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말한다.

그는 “지난 4년 내재 탄소를 어떻게 줄일 수 있는지 생각해왔다. 많은 것들은 ‘지하’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부분의 탄소 배출이 표면 이하의 지하에서 발생한다. 캐나다 토론토시 같은 도시들은 주차공간이 필요한데, 주차공간은 주로 지하에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목재 등 친환경 자재로의 회귀를 강조했다. 그는 “대부분의 옛날 건물들은 10km 반경 내에서 (얻은) 건축자재를 썼다”며, 옛날 방식으로 지어진 건축물의 탄소 배출량이 시멘트와 콘크리트 기반의 현대식 건물보다 훨씬 적었다고 강조했다.

켈리 도란 공동창립자는 “내재 탄소에 대한 (감축) 목표를 토론토시에 설정해봤다. 6개 정도의 건축자재를 대체하면 탄소 배출을 800톤(t) 줄일 수 있었다”며 “관련 정책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조연설 직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도 “우리 조상의 생활방식에 생각해볼 거리들이 있다”며 환경친화적 자재 사용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돌은 저탄소 재료다. 자연에서 오는 것이다. 반면 현대에서 사용하는 콘크리트는 돌과 비슷한 재료를 인위적으로 만든 것”이라며 “인류가 (과거) 사용했던 돌과 목재와 같은 전통적인 자연 재료들을 어떻게 신기술과 새로운 사용 방식으로 사용하느냐가 ‘건축의 미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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