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볼리비아 군사 쿠데타 3시간 만에 실패…주도자 전 합참의장 긴급체포

입력 2024-06-27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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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강경 대응과 시민 반발에 철수
아르세 대통령, 군 지휘부 즉각 교체
쿠데타 주도 前 합참의장 전격 체포

▲남미 볼리비아에서 발생한 군사 쿠데타가 3시간 여만에 실패했다. 쿠데타 세력이 일반 시민의 무리요 광장 진입을 막고 있다. (AP연합)

남미 볼리비아에서 군부 쿠데타가 발생했으나 3시간 여 만에 실패했다. 아르세 대통령를 비롯한 행정부의 강력한 반발과 함께 시민의 거센 반발에 병력이 철수됐다. 전(前) 볼리비아 합참의장 등 쿠데타를 주도한 군 수뇌부도 긴급 체포됐다.

26일(현지시각) 로이터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탱크와 장갑차 등을 동원, 볼리비아 대통령 관저에 무력으로 진입했던 군부 세력이 3시간여 만에 철수했다.

볼리비아군 핵심 지도부는 "무너진 조국을 되찾을 것"이라며 대통령 관저에 무렵으로 진입했다. 상황은 무력 충돌 직전까지 이어졌으나 루이스 아르세 대통령의 강경 대응과 시민들의 거센 반발에 밀려 일단락됐다.

현지시각으로 이날 오후 3시께 볼리비아 전 합참의장이 이끄는 군부세력이 탱크와 장갑차를 앞세워 수도 라파스에 집결했다. 이들이 모인 무리요 광장 앞에는 대통령궁(정부청사)과 국회, 대성당이 자리하고 있다.

시민 통행을 가로막은 쿠데타 세력은 장갑차를 앞세워 정부청사 건물 입구를 부수는 등 무력 충돌이 이어졌다.

아르세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규정에서 벗어난 군대 배치가 이뤄졌다”라며 “민주주의는 존중받아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시민들이 쿠데타에 맞서달라”고 호소했다.

이 소식에 무리요 광장으로 시민들이 몰려들었다. 쿠데타 세력은 광장에 몰려온 시민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가스를 쓰기도 했다.

이날 쿠데타는 볼리비아 합동참모본부 의장이었던 후안 호세 수니가 장군이 주도됐다. 그는 현지 언론을 상대로 “수년 동안 소위 엘리트 집단이 국가를 장악하고 조국을 붕괴시켰다”며 쿠데타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호세 윌슨 산체스 신임 합참의장의 '수도 집결 장병 부대 복귀 명령'까지 나온 가운데 볼리비아군은 결국 이날 오후 6시에 조금 못 미치는 시간에 철군했다. 로이터·AP통신 등은 목격자 진술을 인용해 “3시간여 만에 볼리비아 쿠데타가 실패로 끝났다”라고 전했다.

아르세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께 대통령궁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냈고, 시민들은 대통령 지지 구호를 외치며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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