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바이든 승리가 시장에 더 위험한 시나리오”

입력 2024-06-26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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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명 경제사학자 투즈, 하계 다보스포럼서 경고
“깊은 당파 갈등에 시장 불확실성 커질 것
2차 패배에 공화당 지지자 불복 위험”
유권자들, 바이든 정부 경제 평가 냉소적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모습이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통령선거 승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보다 시장을 더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저명 경제사학자인 애덤 투즈 컬럼비아대 교수는 이날 중국 다롄에서 세계경제포럼(WEF)이 주최한 ‘뉴챔피언 연차총회(일명 하계 다보스포럼)’에서 “정치적 관점에서 볼 때 더 위험한 시나리오는 바이든의 대선 승리”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더라도 미국의 깊은 당파 갈등이 시장에 불확실성을 가져올 수 있는 데다가, 공화당의 반발이 더욱 거세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의 승리가 가져올 불확실성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끄는 공화당이 두 번째 패배에 어떻게 반응할지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다”며 “시장은 이를 안정성이 결여된 결말로 간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21년 대선 결과에 불복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국회의사당에 난입했던 것과 같은 사건이 또 벌어지지 말라는 법도 없다는 설명이다.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미국 대중의 평가도 냉소적이다. 여론조사업체 에셜론인사이트가 4월 12일부터 14일까지 전국 유권자 1020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7%가 바이든의 경제 정책에 대해 ‘어느 정도’ 또는 ‘강하게’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 개선에 있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더 나을 것이라는 응답 또한 전체 48%로 바이든 대통령(40%)을 웃돌았다.

이러한 결과는 국내총생산(GDP), 실업률, 일자리 증가율, 인플레이션 등 경제학자들이 고려하는 대부분의 경제 지표와 유권자들이 느끼는 경제 상황 사이에 괴리가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ABC뉴스는 짚었다. 미국 경제지표는 대부분 연착륙을 향해가고 있지만, 미국 서민의 삶은 높은 임대료와 고물가로 인해 점점 더 팍팍해지고 있다. 사업을 운영하는 한 유권자는 “생활비가 정말 말도 안 된다”며 “가족과 친구들 모두 임금인상률이 물가를 따라가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등 다른 국가에 대한 지출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졌다. 노스캐롤라이나에 거주하는 한 유권자는 “미국 이외의 국가에 관한 이야기는 더는 듣고 싶지 않다”며 “우크라이나 전쟁도, 이스라엘도, 중국도 신경 쓰지 않는다. 미국 중산층에 관한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듣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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