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물풍선 날린 北, 드론 기술도 수준급...“민관군 합동 선제 대응 필요”

입력 2024-06-24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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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24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메가시티 대드론체계 구축을 위한 민관군 협력방안’ 포럼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최근 북한의 잇단 ‘오물풍선’ 살포로 국가 안보 및 시민 안전 위협이 증가한 가운데 전쟁 ‘게임체인저’로 부상한 드론 대응체계 구축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참석자들은 선제적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역설하면서 민·관·군 합동대응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24일 오후 2시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메가시티 대드론 체계 구축을 위한 민·관·군 협력 방안’을 주제로 ‘안보포럼’이 열렸다. 이번 포럼은 서울시가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추진 중인 안보포럼 3번째 시리즈로, 앞서 서울시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으로 본 서울시 핵·미사일 방호 발전방안’, ‘북 EMP 위협에 따른 서울시 도시기능 유지 방안’ 관련 두 차례 포럼을 진행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 자리에서 “최첨단 과학기술이 우리 일상생활을 빛의 속도로 바꿔 나가고 있는데 최근 전황을 보면서 드론이 앞으로 전쟁 상황을 바꿔 놓겠구나 생각하게 된다”며 “북한의 드론 공격은 가공할 만한 위력을 가질 수 밖에 없고 불과 몇십 킬로미터 떨어진 서울은 심도 있게 대비하지 않으면 안될 그런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전 오물풍선에 신속하게 대응했는데 대드론 대비태세도 민관군 협력이 얼마나 구축됐는지에 따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이번 포럼의 의미는 크다”고 강조했다.

포럼에서 김성우 육군대학 교수는 드론 시장 규모가 엄청난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가성비가 매우 뛰어나 미래 전장의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2022년 기준 세계 드론 시장 규모가 306억 달러인데 2032년 1011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할 때 사용한 드론은 대부분 저가형으로 200만 달러에 불과한 반면 이스라엘은 이를 막기 위해 약 1000배인 20억 달러를 소요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러시아, 중국 무인기를 복제해 성능을 지속적으로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오물풍선 살포와 같이 다량의 기구들을 드론, 무인기들과 함께 운용할 경우 중요 사회기반시설들이 밀집한 메가시티 서울에 가장 큰 위협”이라며 “예방적, 동시적, 적극적 대응방안을 강구하지 못한다면 그 피해는 가늠조차 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만희 수도방위사령부 방공여단 준장은 “드론은 도시 주요기능을 마비시키고 시민을 공포에 떨게 만들어 전쟁 수행 의지를 급속도로 하락시키는 등 인지전에서 중요한 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며 “북한도 이란과 러시아로부터 최신 기술을 받아 다량으로 공격 가능한 수준을 확보했을 것으로 판단되는데 드론으로 수도 서울에 테러를 가하는 게 훨씬 용이해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가중요시설별 대드론체계를 구축하고 군 대드론체계와 통합해 다중방어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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