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3천피 외치지만 “개미들은 美시장 직구”[불붙은 세계증시에 韓 동참하나]②

입력 2024-06-20 16:14수정 2024-06-24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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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증시 상반기 수익률
국내 증권사들은 하반기 ‘삼천피’(코스피 지수 3000)를 외치고 있지만, 국내 증시 버팀목 역할을 했던 ‘동학 개미’가 등을 돌리고 있다. 박스피에 갇힌 시장에 지친 개인투자자의 ‘팔자’를 두고 개미의 ‘항복 신호’라는 시각도 나온다. 기약 없는 금리 인하 기대, 국내 기업 밸류업 정책에 대한 실망감,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도입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개미를 해외로 내 몰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기준 연초 이후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13조800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7조7000억 원어치를 판 기관 물량의 약 2배에 달한다. 이 기간 외국인은 22조2000억 원을 샀다.

개인들의 ‘팔자’ 물량은 이달 들어서도 벌써 3조 원을 넘어섰다.

증권사 한 투자 전략팀장은 “최근 국내 증시가 (다른 시장보다) 유독 약했다”며 “먹을 것도 혜택(금투세 폐지)도 없는 시장에서 개인이 버티지 못하며 매물이 쏟아졌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적으로 기록적인 강세장이 펼쳐지고 있지만 한국 증시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상태다. 한국 코스피는 주요 7개국(G7)과 중국, 인도 등 10개국 지수 가운데 올 들어 가장 낮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미국 나스닥이 18.98%로 가장 많이 올랐고, 미국 S&P(15.04%)와 일본 닛케이225(15.44%), 이탈리아 FTSE MIB(9.44%), 인도 니프티50(8.21%)가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코스피는 5.73% 오르는 데 그쳤다.

개미의 변심은 주식을 팔아치우는 것만으로 끝이 아니다. 개인투자자들이 투자처를 찾지 못하다 보니 19일 기준 자산관리계좌(CMA·79조 원), 머니마켓펀드(MMF·17조 원), 투자자예탁금(55조 원) 등 증시 주위를 맴도는 자금 규모가 350조 원에 이른다.

국내 시장에서 발을 뺀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으로 상당 부분 쏠려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이달 19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해외 주식을 총 68억6375만 달러쯤 순매수했다. 미국 주식을 65억4177만 달러쯤 순매수해 가장 많이 사들였다. 일본 주식은 5억 4091만 달러쯤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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