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왕산 스토리텔러’ 신달순 모나용평 대표 “식품업계 BTS 꿈꿔…7월 법인 설립”

입력 2024-06-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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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조트 운영·콘도 분양·식품 3축으로 올해 실적 2배 달성 노력”

▲신달순 모나용평 대표는 7월 '모나용평 웰라이프'라는 식품사업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리조트 운영사업, 콘도분양만으로는 미래 먹거리가 없다고 판단해 식품사업을 오래전부터 준비해 왔다. 신 대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모나용평)

식품업계의 방탄소년단(BTS)을 꿈꿉니다.

재임 8년 차를 맞은 신달순<사진> 모나용평 대표는 최근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7월 ‘모나용평 웰라이프’라는 식품사업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신 대표는 “2021년과 2022년은 상품 개발을 중심으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면밀히 분석했고, 2023년부터 현재까지 상품의 검증기를 거쳤다”고 강조했다.

용평리조트에서 사명을 바꾼 모나용평의 사업은 △리조트 운영사업 △콘도 분양 △F&B 식품사업 등 크게 3가지다. 2017년 8월 대표로 취임한 신 대표는 리조트 운영과 콘도 분양만으로는 미래 먹거리가 없다고 판단해 식품 사업을 오래전부터 준비해 왔다. 현재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김치를 비롯해 수국차, 막걸리, 수국빵, 김 등을 판매하고 있다. 모나용평이 자리한 발왕산에서 자란 수국 등의 천연재료를 활용, 설탕과 아스파탐이 없는 ‘건강한 먹거리’가 콘셉트다. 향후 라면시장까지도 확대할 예정이다.

신 대표는 “국내는 대형마트 입점을, 해외는 말레이시아·싱가포르·베트남·인도네시아·대만 등으로 확대 전략을 갖고 있다”면서 “자체 생산할 김치를 제외한 모든 제품의 레시피를 파트너사에 제공하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형태의 운영으로 이익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30년에는 2023년 대비 50배의 매출 실적을 시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신달순 모나용평 대표가 13일 강원 평창군 모나용평 회의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모나용평)

식품 끌고 리조트ㆍ콘도 밀고…실적 청신호

리조트 운영사업은 국내외 확장으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 최근 일본 아이노리조트 인수로 리조트 해외 체인화에 시동을 걸었고, 전라북도 고창과는 ‘고창 종합테마파크 조성사업’ 단지내 대중제 골프장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주무대인 평창에서는 발왕산 천년 주목군락과 산목련군락을 새로운 콘텐츠로 개발, 관광케이블카 이용객 수를 코로나19 이전(2018년 28만 명) 대비 5배 늘렸다.

콘도 분양사업은 하이엔드를 중심으로 수익성을 늘려가고 있다. 신 대표는 “총 분양예정액 4145억 원, 총 공사예정원가 3032억 원 규모의 ‘루송채’ 프로젝트는 내년 분양을 완료하는 일정으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콘도를 개발하고 분양해 리조트 이용객 및 운영수익을 증가시키고, 다시 콘도 개발 및 분양을 하는 선순환 구조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에 자리잡은 모나용평 전경. (사진=모나용평)

신 대표는 모나용평의 실적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모나용평은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1%, 30% 급증했다. 그는 “현재 상승세는 하반기까지 무난하게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도(매출 2116억 원·영업이익 214억 원)의 2배 이상의 실적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본 명문 CC를 보유한 아이노리조트 개발의 인수를 통한 골프·리조트 사업 체인화의 시너지가 반영되면 성장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안정적인 실적을 뒷받침하는 리조트 운영 부문의 확장과 수익성 높은 건설 분양 부문의 지속 성장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모나용평은 주가부양과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할 예정이다. 5월에는 신한투자증권과 3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신 대표는“시장 유통 물량을 줄여 주가 부양 효과를 발생시키고 주주가치를 높이는 운영 전략을 펼칠 계획”이라면서 “다만, 중장기적 성장을 위해서는 회사의 성장과 이익 실현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부연했다.

‘실적으로 말하겠다’고 강조한 신 대표는 “임직원 모두가 열정을 갖고 노력해 2033년에는 1조 원의 매출액을 달성하는 회사로 만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발왕산 스토리텔러’ 신 대표

신 대표는 ‘발왕산 스토리텔러’다. 스키장만 덩그러니 있던 리조트에 발왕산의 스토리를 입혀 관광 콘텐츠로 탈바꿈시켰다. ‘왕을 탄생시킨다’는 뜻을 담은 발왕산에서 생명의 근원인 물을 찾았다. 약수터를 만들었고, 발왕산의 긍정 기운을 관광객이 체험할 수 있는 볼거리, 먹을거리, 찍을거리, 즐길거리, 체험거리 등을 곳곳에 만들었다. 산 정상까지 이어진 무장애 데크길은 유모차와 휠체어도 편안하게 이동하며, 모나용평이 들려주는 발왕산 스토리를 들을 수 있다. 산 정상으로 이어진 관광케이블카는 겨울 스키어뿐만 아니라 산의 이야기를 들으려는 관광객의 발길이 봄·여름·가을에도 이어진다. 아스파탐이 없는 모나용평의 자체 식품도 발왕산이 품었던 천연재료에서 시작됐다.

신 대표는 “발상의 전환, 특별한 전략, 특화된 사업이 아니면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라고 할 수 없다”며 “모나용평은 스키장과 골프장만 하는 기존의 리조트가 아니라 스토리와 경쟁력을 가진 관광콘텐츠를 개발하고 다양한 즐거움을 제공해야 영속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도전과 변화 그리고 혁신 없는 회사의 최고경영자(CEO)는 불행할 수밖에 없다는 게 신 대표의 생각이다. 그가 ‘발왕산 스토리텔러’로 변모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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