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회장, 인증조작 스캔들에도 이사 재선임...신뢰 회복은 숙제

입력 2024-06-18 17:18수정 2024-06-18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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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총회서 10명 이사 재선임 가결
경영진 신임받았지만, 신뢰 회복 요구 이어져
“인증 관련 부정행위 재발 위해 연말까지 표준화 작업”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자동차 회장이 지난달 8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방콕(태국)/로이터연합뉴스
일본 도요타자동차를 이끄는 도요다 아키오 회장이 18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개인 투자자들의 절대적인 지지와 함께 재신임을 받긴 했지만, 인증 조작 스캔들 여파를 해결하고 신뢰 회복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도요타자동차는 이날 아이치현에 있는 도요타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도요다 회장, 사토 고지 사장 등 10명의 이사 재선임안을 가결했다. 이에 대해 닛케이는 “이번 주총에서 현 경영체제가 주주의 신임을 얻은 형태가 됐지만, 신뢰회복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달 초 도요타자동차는 국토교통성이 일본 내 자동차 제조업체들에 요구한 내부 조사에서 현재 생산 중인 야리스 크로스 등 3개 모델과 과거에 만들었던 4개 모델 등 7개 차종에서 ‘형식지정’ 취득 과정 관련 부정행위가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자회사 다이하쓰공업에 이어 본사에서도 인증 조작 행위가 발견됐다는 이야기다. 도요타는 관련 조사를 이달 말까지 이어갈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추가 인증 조작 사례가 발견될 수도 있다.

부정행위가 잇따라 적발되면서 도요다 회장의 책임설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에 주총에 앞서 미국 최대 연금 투자자인 캘리포니아 공무원 퇴직연금(캘퍼스)와 의결권 자문사 글래스루이스와 ISS 등은 도요다 회장의 재선임을 반대했다. 뉴욕주 공동퇴직연기금도 도요다 회장의 이사 재선임에 반대표를 행사했다. 이들은 이사회의 독립성이 훼손을 지적하거나 잇따른 인증 부정 문제에 대한 최종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요타의 주주 중 해외 기관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4분의 1정도다.

기관투자자들의 반대에도 도요다 회장은 강력한 회사 실적에 힘입어 여전히 전체 주주의 12.6%를 차지하는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높은 신임을 얻고 있다. 하지만 견고했던 도요다 회장의 지지율은 이번 주총에서 균열을 보였다. 로이터에 따르면 한때 100%에 가까웠던 찬성률은 2022년 95.58%, 지난해 84.57%로 내려앉았다.

이날 주총에서 주주들은 “품질 인증 문제가 터진 뒤 지금까지와 같은 방식으로 경영을 할 것인가”라고 물으며 회사에 개선을 촉구했다. 사토 코지 도요타 사장은 품질 인증 부정에 대해 사과하며 “도요타 회장이 그룹의 책임자로서 선두에 서서 현장에서부터 제도를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올해 말 복잡한 인증 작업을 표준화해 절차상 문제가 발생했을 때 빠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제 관건은 국토교통성의 판단이다. 닛케이에 따르면 지난 4일 국토교통성이 도요타 본사 현장 검사에 돌입해 행정처분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생산 중단을 명령한 차종이 안정성 기준에 부합하는지에 대한 검증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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