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인플레이션 완화에도 불안정한 수낵 총리...‘경제 회복’ 슬로건 잃을까

입력 2024-06-17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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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BOE 기준금리 5.25% 동결 예상
인플레이션이 임금 인상 따라잡지 못해

▲리시 수낵 영국 총리. 런던/AP뉴시스
영국 인플레이션은 3년 만에 처음으로 잉글랜드은행(BOE) 목표치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제 회복’을 강조하고 있는 리시 수낵 영국 총리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영국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더라도 16년 만에 최고 수준인 기준금리가 인하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블룸버그는 경제학자들이 영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 상승해 4월의 2.3%에서 더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어 불과 1년 전 두 자릿수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고통스러운 싸움을 끝내는 상징적인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현재 16년 만에 최고 수준인 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5.25%가 인하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앤드류 베일리 BOE 총재가 금리 인하가 조기 총선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찰스 굿 하트 BOE 전 통화정책위원은 “BOE는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고 싶어 해 금리와 관한 이야기를 꺼리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20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25%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게다가 수낵의 보수당은 14일 여론조사에서 2021년 초 지지율 최저치를 기록했던 때와 비슷한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보수당은 지난 2년간 경기 침체 등을 겪으며 지지율이 추락했다. 수낵은 감세 정책 등으로 유권자에게 자신의 집권 아래 경제 활성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호소해 왔지만, 여론조사에서 보수당 지지율이 제1야당인 노동당보다 20%포인트(p) 뒤처지고 있다.

▲영국 1인 가구 소득 추이. 2024년이 2019년보다 낮다. 출처 블룸버그
무엇보다 인플레이션이 완화가 임금을 따라잡지 못한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영국의 민간 부문 주당 평균 임금은 5.8% 증가해 최저임금이 거의 10% 인상됐음에도 불구하고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영국의 일반 국민 생활 수준은 2019년 마지막 선거 이전보다 여전히 낮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의 설문조사에 참여한 경제학자들은 BOE가 올해 두 차례의 금리 인하 중 첫 번째 금리 인하를 8월에 단행할 것으로 예상한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의 댄 핸슨 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 인플레이션율은 6월에 2% 아래로 떨어질 것이며, 8월에 금리가 인하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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