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유명 해변, 유조선 충돌로 기름 범벅...“해양생물 우려”

입력 2024-06-1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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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대표 관광지 센토사섬 타격
탕종ㆍ실로소 등 유명 해변 검게 물들어
현지 주민ㆍ리조트 투숙객 바다활동 금지
유출 규모 아직 알려지지 않아

▲싱가포르 센토사 탕종 해변이 15일(현지시간) 파도에 밀려온 검은띠로 검게 물들었다. 싱가포르/로이터연합뉴스
태평양과 인도양을 연결하는 해상물류 거점인 싱가포르 남부 항구에서 유조선이 충돌해 인근 유명 해변까지 기름띠 범벅이 됐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싱가포르 해양항만당국(MPA)은 성명을 통해 전날 오후 2시 40분께 파시르 판장 항구에서 네덜란드 선적 준설선 ‘복스 막시마’가 정박해 있던 싱가포르 선적 유조선 ‘마린 아너’를 들이받았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항구에서 10km 정도 떨어진 유명 관광지 센토사섬이 타격을 받았다. 센토사는 매년 수백만 명의 방문객이 찾는 싱가포르의 유명 휴양지다. 유명 카지노 2곳과 골프장, 동남아시아 유일의 유니버설 스튜디오도 이곳에 자리 잡고 있다.

이번 유출 사고로 검은 기름띠가 해안선을 따라 유명 해변인 탕종과 실로소 해변은 물론 2000여 가구가 있는 센토사 코브(Sentosa Cove)와 주변 자연보호 구역, 공공해변공원 등에 퍼졌다. 인근 리조트 투수객과 주민들은 해변을 계속 이용할 수 있지만, 수영과 같은 바다 활동은 금지된다는 통보를 받았다.

당국은 정화작업에 18척의 선박을 배치했으며, 기름 유출을 막기 위한 임시 부유 장벽을 1500m에 걸쳐 설치하는 등 기름 제거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히면서도 기름 유출 규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환경보호단체인 마린 스튜어드는 싱가포르 현지 언론에 “기름 유출로 인해 거북이나 돌고래처럼 숨을 쉬기 위해 수면으로 올라와야 하는 해양동물들이 질식할 수 있다”면서 “이미 죽은 물고기와 수달, 물총새가 기름으로 뒤덮인 모습이 찍힌 사진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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