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국채 매입 축소…규모 등 상세 계획은 내달 결정

입력 2024-06-14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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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현행 0.0~0.1%로 동결
투자자 실망에 달러·엔 환율 상승

▲13일 일본 도쿄에서 일본은행 건물에 일본 국기가 보인다. 도쿄/AFP연합뉴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국채 매입 규모를 축소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다음 달 통화정책회의에서 구체적인 감액 계획을 정하기로 하면서 통화정책 정상화는 한층 가속할 전망이다.

14일 일본 공영 NHK 방송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이날까지 이틀간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현행 0~0.1%인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매달 6조 엔(약 52조3176억 원) 수준이던 국채 매입 규모를 감액하기로 했다. 시장 참가자 의견을 반영해 다음 달 회의에서 향후 1~2년간의 구체적인 축소 계획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일본은행은 성명에서 “금융시장에서 장기금리가 더 자유로운 형태로 형성되도록 매입을 감액해 나가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일본은행은 올해 3월 마이너스금리 정책 해제 등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전환한 이후에도 기존과 같은 규모로 국채를 매입해왔는데, 이를 재검토함으로써 통화정책 정상화가 더욱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행의 이러한 발표 이후 엔화 가치는 약세를 보였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이날 오전 달러당 157엔대 초반에서 움직이다가 발표 이후 157엔대 후반까지 상승했다.

시장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이번 회의에서 국채 매입 축소 규모 등 상세한 내용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강했는데, 차기 회의로 미뤄졌다”며 “일본은행이 통화정책 정상화에 신중한 자세를 취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면서 엔화 매도 움직임이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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