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 내려” vs “파월 해고”… 美 대선 다가올수록 거세지는 정치 외풍

입력 2024-06-12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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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재선 시 파월 해임 가능성 암시
민주당 의원들, 금리 인하 촉구 서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1일 미국 워싱턴D.C.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올해 11월 미국 대통령선거가 다가오면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향한 정치적 외풍이 거세지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파월과 연준 인사들이 이번 주 기준금리 방향을 결정하기 위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한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이들을 향한 새로운 정치적 압력이 있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애리조나의 한 TV 방송국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사람들을 해고하는 것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며 파월 의장에 대한 해임 가능성을 재차 제기했다. 다른 쪽에서는 진보 성향의 의원들이 기준금리 인하를 촉구하는 두 통의 서한을 보냈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주도한 편지에는 파월을 향해 “당신은 금리를 너무 오랫동안 너무 높게 유지했다”는 질책이 담겼다.

이러한 정치적 잡음이 6월 FOMC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이는 부분적으로 현재 정치인들이 가진 영향력이 제한적이기도 하지만 상당 부분은 파월 의장 자신의 설계 대문이기도 하다고 야후파이낸스는 짚었다. 파월 의장은 그동안 기준금리 변화에 있어 ‘데이터 중심’의 기준을 설정하고 이를 철저히 준수하려고 노력했다.

다만 데스몬드 라흐만 미국기업연구소(AEI) 선임 연구원은 이를 자신을 궁지로 몰아넣는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파월 의장이 이 문제를 설정한 방식을 고려할 때 대선 전에 금리를 인하하기에는 기준이 매우 높을 것”이라며 “이것이 바로 그가 자신을 몰아넣은 상자”라고 지적했다.

포토맥리버캐피털의 마크 스핀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파월 의장 모두 경제 연착륙 선언을 환영하겠지만 파월 의장은 데이터에 대한 합의를 기다리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파월은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흔들리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너무 앞서나가고 싶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확실히 대선 전에 정책 조정을 제공할 수 있는 창은 빠르게 닫히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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