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환급에서 보장 경쟁으로…달라진 종신보험 소비자 이목 끌까

입력 2024-06-13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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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암 걸리면 사망보험금 2배"
KDB·동양생명 "장해 보장 특약 탑재"
중도해지금 대신 건강보장으로 매력↑

너도나도 중도해지 환급률을 높이며 종신보험 시장에서 경쟁을 하던 생명보험사의 ‘무기’가 건강보장으로 옮겨갔다. 암 보장을 결합하거나 반대로 무사고 보너스를 얹어주는 등 다양한 종신보험이 등장하면서 고객 선택권도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화생명은 사망에 암보장을 결합한 암플러스 종신보험을 출시했다. 기준사망보험금은 가입 후 2년 경과 시점부터 매년 20%씩 체증(최대 5년)돼 2배가 되도록 구성됐다. 고객이 암에 걸렸을 때, 사망보장을 2배로 올려주고, 남은 보험료 부담도 덜어준다. 암케어특약 가입자에게는 그간 낸 보험료를 암진단자금으로 돌려준다. 이로써 최대 사망보험금은 최초가입금액 대비 4배+α가 된다.

앞서 KDB생명도 (무)더블찬스종신보험에 건강보장 특약을 탑재했다. 보험 기간 중 고객이 필요한 시점에 원하는 건강보장 특약을 추가로 가입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암 진단 또는 50% 이상 장해가 발생한 경우 전체 보험료에 대한 납입의무를 면제하는 기능도 추가됐다.

동양생명의 (무)수호천사내가만드는유니버셜종신보험에는 무사고 보너스를 주는 건강 특약을 넣을 수 있다. 보험료 완납 시점까지 암·뇌혈관·허혈심장질환 진단을 받지 않으면 주계약 적립금에 보너스를 얹어주는 식이다.

질병이나 재해 등으로 인한 장해로 소득상실 시 매월 생활비를 보장해주는 장해보장 특약도 담았다. 장해보장에 따라 가입자에게 20% 이상 장해 발생 시 △5년간 최대 매월 50만 원 △50% 이상 장해 발생 시 10년간 최대 매월 50만 원 △80% 이상 장해 발생 시 20년간 최대 매월 100만 원을 지급하는 등 중등도에 따른 보장금액을 지급한다.

병력이 있거나 나이가 많은 고객을 위한 간편 심사 종신보험도 나왔다. DB생명의 (무)백년친구 간편한 700 종신보험은 △3개월 이내 질병 확정진단·질병 의심소견·입원·수술·추가 검사 필요 소견 △2년 이내 질병·사고로 인한 입원·수술 이력 △5년 이내 암 진단으로 인한 입원·수술 이력이 없으면 가입할 수 있다.

종신보험은 사망까지 상품 유지를 위해 고객이 보험료를 오래 납부한다는 점에서 보험사 실적에 유리한 상품이다. 그러나 저출산 등 인구구조의 변화로 사망보장 자체의 필요성이 낮은 상태다 보니, 보험사들은 최근 단기납 종신보험의 중도해지 환급률을 130% 넘게 올려 매력도를 높이기도 했다.

금융당국은 이 같은 과열 경쟁이 수년 뒤 보험사의 건전성을 해치고, 고객들이 종신보험을 저축성 상품으로 오인할 가능성이 있다며 제동을 걸었다. 이후 높은 환급률 대신 다양한 건강보장 기능을 추가하는 등 종신보험 시장의 새로운 경쟁 국면이 열리자, 상품군이 오히려 더 풍성해지고 선택의 폭이 더 넓어졌다는 평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연초 단기납 종신보험을 두고 과열 경쟁이 있었고 이를 당국에서 경고하는 등 잡음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건강 보장을 콘셉트로 한 종신상품을 새로 개발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긍정적인 상황”이라며 “국내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요람에서 무덤까지 종합적으로 케어할 수 있는 생보업계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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