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北 '오물 풍선' 추가 살포에 서울 곳곳 신고…피해 주민 지원

입력 2024-06-10 14:41수정 2024-06-10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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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곳곳서 오물풍선 수거 진행
서울시, 군과 협력해 비상대응반
차량 유리 파손 등 피해 지원

▲9일 오전 5시 40분께 북한이 날린 대남 풍선이 인천시 중구 연안부두 앞바다에 떨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의 대북 확성기 재개에도 북한이 오물 풍선을 다시 살포하면서 서울 도심 곳곳에서 오물풍선 관련 신고가 잇따랐다. 정부는 오물 풍선으로 인한 화재 등 피해가 발생하면서 피해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서울시와 경기도 등 지방자치단체도 자체 예산을 활용해 피해 주민을 지원하고, 군과 협력해 오물 풍선을 수거하는 등 비상대응반을 가동하고 나섰다.

10일 합동참모본부와 서울시에 따르면 북한이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추가로 살포한 대남 오물 풍선은 310여 개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내에서는 이날 오전 0시부터 11시까지 72곳에서 오물풍선이 발견된 것으로 집계됐다.

합참은 북한의 추가 풍선 부양은 없는 것으로 내다봤다. 합참은 "풍선의 내용물은 폐지와 비닐 등 쓰레기"라며 "현재까지 분석 결과 안전 위해 물질은 없었다"고 밝혔다.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는 이번이 네번 째다. 우리 군은 전날 3차 오물풍선 살포에 대응해 6년 만에 대북 확성기 방송을 즉각 재개했고 북한이 이에 맞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지난달 28일부터 네 차례에 걸쳐 살포한 오물풍선은 총 1600개 이상으로 추정된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 서울 내 발견된 오물풍선 72개 중 49개를 수거 완료했다. 남은 오물 풍선은 군과 협력해 조치 중이다. 오물풍선으로 인해 직접적인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차량 유리 파손·화재 등 사건·사고가 벌어졌다.

서울과 경기도 내에서는 현재까지 오물 풍선 살포로 차량 유리 파손 등 8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인천 강화군 하점면의 한 도로에서 떨어진 오물 풍선에 든 폐지조각에 화재가 발생해 약 10분 만에 진화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북한이 오물 풍선을 재살포하거나 이를 수거하는 과정에서 향후 피해 규모는 더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북한 오물풍선으로 인한 국민 피해를 보상하기 위한 입법 절차를 거치고 있다. 다만 피해가 큰 서울·경기는 입법 절차와 별개로 예비비 등 자체 예산을 활용해 주민 피해를 보상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북한의 오물풍선 도발과 관련한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시 통합방위회의를 소집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연이은 북한의 도발로 시민들께서 불쾌함과 동시에 불안감을 느끼고 계신다"라며 "시는 초기 대응반을 소집해 24시간 상황을 유지하고, 군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시민 안전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물풍선과 같은 상황이 지속될 수 있고, 새로운 형태의 도발이 있을 수도 있으므로 전문가분들과 현 상황을 평가해보고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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