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투자자 무시 못하는 정치권…美 대선 앞두고 뜨거워지는 크립토 열기

입력 2024-06-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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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 가상자산 정치인 위해 설립한 美 비영리 단체 지지자 100만 명 돌파
올해 11월 있을 미국 대통령 선거 앞두고 정치권 코인 투자자 의식
이더리움 현물 ETF 깜짝 승인 배경에도 정치권 압박 가능성
국내에서도 코인투자자 숫자 증가...총선 앞두고 가상자산 공약 쏟아져

(게티이미지뱅크)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가상자산에 대한 미국 유권자들의 관심도도 높아지고 있다. 올해 가상자산 시장이 회복하면서 정치권도 코인 투자자 눈치를 보고 있다.

7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미국 코인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가상자산에 친화적인 정치인을 후원하기 위해 설립한 스탠드 위드 크립토의 지지자가 100만 명을 넘어섰다. 기부금도 8700만 달러를 넘어서며 가상자산에 대한 미국 유권자들의 관심도를 대변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엘레노어 테렛 폭스비즈니스 기자는 X(구 트위터)에서 "가상자산 지지층은 미국 선거에서 중요하다"며 "정치인들이 당선을 원한다면 가상자산 지지층에 귀 귀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인베이스는 지난해 8월 스탠드 위트 크립토를 설립하면서 “가상자산 커뮤니티를 동원해 입법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선언했다.

최근 정치권의 움직임은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표심을 의식하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 지난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더리움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상장을 승인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이번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전망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다만, 승인 결정 며칠을 앞두고 분위기는 급격하게 바뀌었다. SEC가 이더리움 현물 ETF 신청 운용사를 대상으로 신청서(19b-4)에 대한 수정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그전까지 SEC는 이더리움 현물 ETF를 신청한 운용사들과 별다른 소통이 없었다. 비트코인 현물 ETF도 신청사와 SEC 간 서류 수정 요청 이후 승인됐기 때문에, SEC의 바뀐 분위기는 이더리움 현물 ETF의 승인 기대감을 높였다.

당시 제임스 세이파트 블룸버그 ETF 분석가는 자신의 X에서 “이는 전례가 없는 상황이며, 아직 (SEC) 내부적으로 조율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정치적인 결정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국내 정치권도 올해 총선을 앞두고 가상자산 공약을 쏟아냈다. 지난해 가상자산 시장이 회복 국면에 접어들면서 개인 투자자들도 늘어났다.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가 발표한 2023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가상자산 거래소를 이용하는 실제 투자자 수는 645만 여명 수준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상반기 말(606만)대비 약 40만 명 늘어난 수준이다.

올해 들어 시장이 본격적으로 상승한 점을 생각했을 때 이번 상반기 기준 이용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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