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자산운용 펀드를 통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트리아논 빌딩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의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해당 빌딩 매입을 위해 대출 계약을 체결했던 대주단이 대출 만기연장 불가를 선언하면서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해서다.
4일 한국거래소 전자공시시스템(KIND)에 따르면 전날 이지스자산운용은 ‘이지스글로벌부동산투자신탁229호’의 독일 트리아논 빌딩 대출 유보계약(스탠드스틸)이 만기 도래로 종료됐다고 공시했다.
유보계약은 대출계약 상의 채무불이행 사유 발생에 따른 대주단의 권리 행사 등을 임시로 유보해 주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이지스자산운용은 2018년 11월 30일 트리아논 빌딩 취득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현지 대주단과 자산 담보 대출 계약을 체결한 후, 약 9000억 원에 빌딩을 매입했다.
이후 지난해 11월 차입금 만기가 도래하자 해당 대출 계약의 유보계약을 한 차례 맺었다. 또 올해 2월 28일 다시 만기가 도래하자 유보계약 기간을 지난달 31일까지로 다시 한번 연장했다.
다만 추가 연장 논의에서 최종 협상이 결렬되면서 대주단의 재구조화 약정서 체결이 불발되면서 EOD 발생과 함께 현지 법상 현지 특수목적법인(SPC)의 도산 사유가 발생했다.
이 SPC는 현지법에 따라 3주 이내에 독일 현지 법원에 도산절차 개시를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EDO 발생으로 투자자들의 투자 손실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앞서 트리아논 펀드는 2018년 공모펀드와 사모펀드로 총 3750억 원을 모집했다.
다만 정확한 투자자 손실 규모는 대주단 주도의 자산 처분이 이뤄진 후에 확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지스자산운용 측은 “도산절차 개시 등 후속 경과에 대해서는 추후 별도의 수시공시 등을 통해 지체없이 안내할 예정”이라며 “본건 펀드로 투자자분들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는 말씀과 함께 어떠한 상황에서도 투자자 보호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