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머스크 한배 타나…“재집권 시 백악관 정책 자문역 검토”

입력 2024-05-30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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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보안·경제 정책서 영향력 발휘 방법 모색”
2년 전만 해도 냉랭한 사이
대선 앞두고 급속히 친해져

▲도널드 트럼프(왼쪽) 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전 최고경영자(CEO).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올해 11월 재선에 성공하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백악관 정책 자문역을 맡기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과 머스크 CEO가 3월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행동주의 투자자 넬슨 펠츠의 저택에서 만나 이러한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주로 국경 보안과 경제 관련 정책에 대해 머스크 CEO가 공식적으로 의견을 제시하고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는 아직 논의 중인 사항으로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고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소식통은 짚었다.

또 머스크 CEO는 당시 회동에서 펠츠와 함께 투표 사기를 방지하는 데이터 기반 프로젝트에 투자하기 위해 개발해 온 계획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브리핑하기도 했다. 소셜미디어(SNS)와 전기차(EV) 등 다른 사업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한때 냉랭했던 두 사람의 관계가 개선되고 있는 새로운 징후라고 WSJ는 짚었다. 머스크 CEO는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자문위원으로 활동했지만 2017년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파리 협정’ 탈퇴를 선언하자 항의하면서 위원직을 그만뒀다. 머스크 CEO는 2020년 대선에서는 조 바이든 현 대통령에게 투표했다고 밝혔고, 2022년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SNS ‘트루스소셜’을 두고 “트럼펫이 낫다”고 비꼬기도 했다. 트럼프도 같은 해 머스크를 두고 ‘헛소리 기술자’라고 독설을 날렸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공개적으로 모욕을 주고받던 두 사람의 관계는 최근 몇 달간 대통령 선거가 가까워지면서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있다. 두 사람은 이민 문제 이외에도 우주군을 포함한 과학 기술 정책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소식통은 “최근 두 사람은 한 달에 몇 번씩 전화통화를 하는 사이가 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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