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보젠, 질염 치료제 ‘세나트리플’ 선봬…여성질환 OTC 강화

입력 2024-06-0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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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성 질환 OTC 시장 입지 강화…인식개선·접근성 공략

▲서울 서초구 알보젠코리아 사무실 (한성주 기자 hsj@)

알보젠코리아가 새로운 질염 치료제 일반의약품(OTC)으로 여성 질환 분야에서 입지 강화에 나섰다.

알보젠코리아는 ‘세나트리플’을 출시해 여성건강 분야 파이프라인을 확대한다고 3일 밝혔다.

세나트리플은 ‘니스타틴’과 ‘니푸라텔’을 유효성분으로 하는 항진균제다. 니스타틴은 진균 성장을 억제·사멸시키고, 니푸라텔은 광범위한 항균 작용을 한다. 세나트리플은 알보젠이 기존에 공급했던 질염 치료제 OCT ‘세나서트’를 대체할 예정이다.

세나서트는 세균성 질염을 치료하지만, 세나트리플은 세균, 칸디다균, 트리코모나스 3가지 원인균에 모두 작용한다. 회사에 따르면 환자가 질염의 원인균을 명확하게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선택지라는 것이 세나트리플의 장점이다.

기존 세나서트에 이어 세나트리플의 판매도 신신제약이 담당한다. 신신제약은 ‘신신파스’ 등 첩부제, ‘스카덤겔’과 ‘노스엣’ 등의 외용제 OTC 제품으로 약국 판매망과 영업역량을 구축하고 있다.

▲알보젠코리아가 새롭게 출시한 질염 치료제 일반의약품(OTC) ‘세나트리플’ (사진제공=알보젠코리아)

세나트리플 출시를 계기로 알보젠코리아가 여성건강 분야 리더십을 굳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여성건강은 알보젠코리아가 중추신경계(CNS), 심혈관계 전문의약품과 함께 방점을 찍은 주력 분야다. 알보젠코리아는 경구투여 피임약 ‘머시론’을 대표 OTC로 앞세워 해당 분야에서 선두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여성질환 인식 변화와 심리적 접근성 향상이 관건으로 꼽힌다. 국내 여성건강 OTC 시장은 대체로 여성청결제, 질염치료제, 피임약 등 3개 분야로 구분되는데, 모두 시장 규모가 크지 않은 편이다. 특히 질염은 부적절한 성생활이 원인이라는 오해나 편견이 있어, 환자들이 약국에서 약사에게 필요한 약을 요청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

여성질환 OTC 업계 관계자는 “질염은 여성에게는 감기처럼 찾아오는 질환인데, 여성들이 약국에서 감기약을 사는 것처럼 질염 증상을 이야기하고 치료제를 요청하기는 아직 꺼려지는 분위기”라며 “여성 질환 OTC 제품은 여성들이 체감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시장 형성과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듯 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2년에만 171만4241명의 여성이 질염을 경험했다. 같은 해 국내 여성 인구가 약 2585만 명으로 추계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체 여성의 6.6%가 진단을 받았을 정도로 흔한 질병이다.

질염의 원인은 면역력 저하, 잦은 세정으로 인한 질 내 산성도 저하, 성교 등 다양하다. 20~30대뿐 아니라, 호르몬의 변화와 노화에 따라 중장년층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질병관리청 통계에 따르면, 세균성 질염이 40~50%로 가장 흔하며, 칸디다증 20~25%, 트리코모나스증 15~20% 등으로 나타난다. 아울러 여성의 약 75% 정도가 평생 한 번은 질염을 경험하며, 약 45% 정도는 2회 이상 진단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알보젠코리아 관계자는 “향후 여성 질환과 질염에 관한 올바른 상식을 확산하고, 인식을 개선하는 캠페인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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