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 본토 타격 허용ㆍ파병론’ 서방에 경고...“불장난 마라”

입력 2024-05-29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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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파병론에도 경고...“파병군, 합법적 표적될 것”
“젤렌스키 임기종료” 재차 강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국빈 방문한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EPA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영토 타격을 허용에 대해 서방이 불장난을 벌이고 있으며, 세계적인 갈등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를 국빈방문 중인 푸틴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특히 작은 영토와 인구 밀도가 높은 유럽 국가들은 그들이 무엇을 가지고 놀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면서 “이러한 지속적인 긴장 고조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장거리 미사일 등의 무기로 러시아를 공격하려면 서방의 위성, 정보, 군사적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사실상 서방이 직접 개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에 파병하는 것은 “국제적인 분쟁을 향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했다.

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의 18%를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 제2 도시 하르키우에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국경을 넘어 공격을 시작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하르키우에 ‘완충지대’를 구축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가 열세를 보이자 그간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무기를 러시아 본토 공격에 쓰지 않는다는 제한을 뒀던 서방에서는 이를 풀어주자는 의견이 고개를 들고 있다.

실제로 옌스 스톨텐베르그 NATO 사무총장은 전날 나토 의회 연맹 춘계 총회에서 우크라이나가 서방 무기로 러시아 영토 내부를 공격하지 못하게 하는 제한을 재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4일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도 같은 주장을 펼쳤다.

독일을 방문 중이었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우크라이나가 서방이 지원한 무기로 러시아 영토를 공격하는 것을 찬성한다고 밝혔다.

서방에서 우크라이나 파병론이 다시 고개를 들자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서방 용병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다”며 “새로운 것이 없다. 우리는 (도청으로) 영어, 프랑스어, 폴란드어를 듣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파병군들은 러시아의 합법적인 표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임기 종료와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우크라이나 의회(베르호우나 라다) 의장에게 권력을 이양해야 한다며 ”엄밀히 말하면 우크라이나에서 유일하게 합법적인 권력은 의회이며 의회 수장인 의장에게 권력을 이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젤린스키의 5년 임기는 20일로 종료됐다. 우크라이나는 3월 대통령 선거를 치렀어야 했지만, 러시아의 ‘특별군사작전’으로 계엄령이 발령됐다는 이유로 대선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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