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 향하는 ‘엔저’…올해 일본기업, 환율 하락에 2조 원대 영업익 감소 전망

입력 2024-05-28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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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엔ㆍ달러 환율 160엔 기록
엔화가치 하락→BOJ 금리 인상
올해 엔ㆍ달러 환율 140엔대 전망
수출 호황 누렸던 日기업 이익↓

올해 일본 주요 기업의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 엔화 가치 하락으로 수출시장에서 환차익을 톡톡히 누렸던 반면, 올해는 엔화 가치 상승으로 해외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하락할 것으로 분석됐다.

28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도요타자동차를 포함한 일본 주요 기업 52곳의 영업이익이 환율 영향으로 인해 2667억 엔(약 2조3000억 원)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4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영업이익은 총 15조9853억 엔(약 138조8000억 원)으로 관측된다. 이는 전년 대비 1% 수준 감소한 규모다. 최근 160엔까지 치솟았던 엔ㆍ달러 환율은 올해 140엔대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장에서는 엔화 가치가 하락한 만큼, 일본은행(BOJ)이 추가로 기준금리를 올려 화폐 가치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지난 3월 일본은행은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해제하고 17년 만에 금리를 올렸다. 대규모 금융완화책의 목적으로 시행해 온 마이너스 금리정책을 끝낸 것. 나아가 7월과 10월에 추가 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뒤따랐다. 17년 만의 금리 인상에도 엔화 약세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달러당 156.7엔 수준에서 움직였다. 닛케이 전망을 고려하면 7.7%(12엔) 정도 환율이 하락, 올해 140엔 후반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지난해 엔저 효과를 통해 수출 호황을 누렸던 일본 기업이 올해는 수출 감소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된다. 엔ㆍ달러 환율은 지난달 29일 34년 만에 처음으로 달러당 160엔선을 넘기도 했다. 이를 저점으로 엔화 가치 상승세가 시작할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엔화와 미국 달러화 지폐가 환율 그래프와 함께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도요타를 포함한 일본 완성차 7개사는 엔화 약세로 영업이익이 1조1500억 엔(약 9조9500억 원) 더 늘었다. 수출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덕이다. 이는 곧 실적 개선의 원동력이 됐다.

도요타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5조3529억 엔(약 47조883억 원)으로 전년 대비 96.4% 늘었다. 일본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5조 엔대 영업이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순이익만 4조9449억 엔으로 전년 대비 101.7% 증가했다.

반면, 올해는 사정이 달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닛케이 분석을 보면 주요 기업 52곳 가운데 △혼다 △미쓰비시전기 △덴소 등 절반이 넘는 28곳은 올해 환율 영향으로 총 4611억 엔(약 4조 원)의 이익이 감소가 우려된다.

후지무라 에이지 혼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닛케이를 통해 “조금 보수적이지만 금리 환경 등을 고려해 하반기에는 달러당 135엔 정도가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고 금리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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