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아동 성착취 신고 1초에 1건...어린이 10명 중 1명 피해 경험”

입력 2024-05-27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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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차일드라이트 조사 결과
지난해 3억200만명 어린이 피해 신고
파키스탄부터 미국까지 전역에 퍼져
“이건 전염병, 공중 보건 문제로 다뤄야”

▲전 세계 어린이 성착취 피해 현황. 지난해 3억 명 이상이 피해를 봤고 관련 신고는 1초에 1건꼴이었다. 출처 차일드라이트 보고서
지난해 전 세계 어린이 10명 중 1명은 온라인에서 성적 학대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영국 에든버러대의 어린이 안전 교육기관 차일드라이트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차일드라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어린이의 12.6%에 해당하는 약 3억200만 명이 지난해 온라인에서 성적 학대를 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해자는 성인과 청소년 모두 포함됐다. 이들은 성적 이미지와 비디오를 동의 없이 촬영하고 공유, 공개했고, 온라인을 통해 피해자에게 성적인 대화나 성행위를 요구했다고 차일드라이트는 지적했다. 범죄 사례에는 인공지능(AI)을 통한 딥페이크 기술 남용도 있었다.

특히 남아시아의 경우 성 착취ㆍ관련 게시물 업로드에 관한 차일드라이트의 전체 경고 중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사례가 많았다. 인도에서 890만 건, 방글라데시에서 250만 건, 파키스탄에서 190만 건의 경고가 전달됐다.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에서도 범죄는 상당수 보고됐다. 조사에 따르면 미국 남성 9명 중 1명은 온라인에서 아동을 대상으로 범죄를 저질렀다고 인정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구수로는 거의 1400만 명에 달한다. 또 영국에선 남성 7%에 해당하는 180만 명이 범죄를 시인했다.

차일드라이트의 폴 스탠필드 최고경영자(CEO)는 “아동 성 착취물은 너무 널리 퍼져 평균적으로 1초에 한 번씩 감시 당국과 경찰에 신고된다”며 “이건 너무 오랫동안 숨겨졌던 세계적인 전염병”이라고 말했다. 이어 “범죄는 모든 국가에서 발생하고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며 “아이들은 기다릴 수 없다. 우린 긴급하게 행동하고 예방할 수 있는 공중 보건 문제로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든버러대의 데비 프라이 국제 아동 보호 연구원은 “세계는 이러한 잔혹 행위가 모든 교실과 학교, 국가의 어린이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학대는 계속되고 있고, 이는 악성 콘텐츠를 삭제하지 못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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