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침공 대비하자…나토 6개국, ‘드론 장벽’ 구축 추진

입력 2024-05-27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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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맞닿은 북유럽 국경에 구축 계획
밀수ㆍ불법 이민ㆍ추가 군사 도발 방지 목표
“러, 5~10년 내 나토 국경서 도발 전망”

▲23일(현지시간) 러시아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에 위치한 대형 인쇄소를 공격한 후 소방관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러시아 당국은 이번 공습으로 최소 7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하르키우(우크라이나)/AFP연합뉴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6개국이 러시아로부터 국경을 방어하기 위해 ‘드론 장벽’을 세운다.

2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핀란드와 노르웨이, 폴란드, 발트 3국(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 등 6개국 내무장관은 지난 주말 밀수ㆍ불법 이민ㆍ추가 군사 도발을 방지하고, 방어력을 강화하기 위해 러시아와 인접한 국경을 따라 ‘드론 공조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단 드론 장벽의 구체적인 건설 시기와 작동 방식 등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리투아니아의 아그네 빌로타이테 내무장관은 “노르웨이에서 폴란드까지 이어지는 드론 장벽은 완전히 새로운 것”이라며 “드론과 기타 기술을 사용해 비우호적인 국가의 도발로부터 국경을 보호하고 밀수를 방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마리 란타넨 핀란드 내무장관은 “드론 장벽이 시간이 지나면 더욱 고도화할 것”이라며 “1340km에 달하는 북유럽 국가와 러시아와 맞닿은 국경을 방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최근 침략 야욕을 확대하려는 조짐이 보이자 인접 유럽 국가들은 최근 앞다퉈 국경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에서 드론이 중요 무기로 부상하자 이에 대한 대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주 웹사이트에 리투아니아, 핀란드와의 해상 국경을 일방적으로 확장하겠다는 제안을 일방적으로 게재했다가 삭제했다. 러시아 국경 수비대가 에스토니아 해역에서 국경을 표시하고 있던 부표 25개를 제거하기도 했다.

또 러시아는 최근 몇 달 간 재래식 무기뿐 아니라 여론전ㆍ사이버 공격ㆍ경제적 압박 등 비군사적 조치를 함께 활용하는 하이브리드 전술을 구가하며 지정학적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많은 나토 회원국은 러시아가 향후 5년에서 10년 내에 나토 국경에서 도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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