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라파 공습으로 최소 35명 사망...“휴전합의는 미지수”

입력 2024-05-27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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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 서쪽 지역 공습으로 최소 35명 사망..부상자도 속출
이번주 휴전합의 안갯속

▲26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지역에서 이스라엘 공격으로 화재가 일어났다. 라파(팔레스타인)/로이터연합뉴스

국제사법재판소(ICJ)의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공격 중단 명령에도 이스라엘이 공습을 강행하면서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최소 35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사상자 대부분은 어린이와 여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격은 라파에서도 서부 텔 알술탄 지역에서 발생했다. 2주 전 이스라엘군이 지상 공격을 시작하면서 라파 지역에 있던 피란민들이 라파 동부에서 서부로 대피했었다.

국제적십자위원회는 라파에 있는 야전병원에서 사상자가 계속 들어오고 있으며, 다른 병원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앞서 24일 ICJ가 이스라엘에 라파 공습 중단 명령을 내렸지만, 이스라엘은 라파 지역이 하마스의 최후 보루로 여겨지는 만큼 공격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라파 공격 사실을 확인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이번 공격은 라파에서 테러조직 하마스의 주요 테러리스트들이 머무는 한 지역을 표적으로 삼았다”면서 “국제법에 따라 군수품을 사용했으며,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이 해당 지역을 이용했다는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 재개 움직임이 본격화했지만, 현 이스라엘 정부에서는 협상 타결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군 관리의 발언이 나오기도 했다.

이날 이스라엘 현지 언론 하레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의 실종자와 포로 관련 업무 총책임자인 니트잔 알론 예비역 소장은 하마스에 인질로 잡혀간 군인 가족 연락 담당자에게 현재 상황에 좌절감을 느끼고 있으며, 현재 정부 인사들로는 협상 타결이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알론 소장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게 휴전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언제든 전쟁을 재개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설명했다면서 “내가 밀고 있는 협상안은 모든 인질의 석방이다. 반면 하마스는 협상안에 종전이 들어가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알론 소장은 인질 석방 협상에도 관여하는 인물이다. 그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이 외부로 전해지자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네타냐후 총리는 협상팀에서 정보가 새 나가는 것을 맹비난했다”면서 “이런 상황은 하마스의 입장을 강화하고 인질 가족들에게 해를 끼치며, 인질 석방을 지연시킨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로이터는 이집트와 카타르가 주도하고 미국이 적극적으로 개입한 새로운 제안을 바탕으로 이번 주 휴전협상을 재개하기로 결정됐다고 보도했다. 다만 하마스 관계자는 로이터에 “회담 재개를 위한 구체적 날짜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고, 이스라엘 전쟁 내각은 새로운 제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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