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NN, 한국ㆍ일본ㆍ홍콩 은둔 청년들 집중 조명

입력 2024-05-2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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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ㆍ완벽주의ㆍ학업 성적 압박 등 배경
아시아에서 미ㆍ스페인ㆍ프랑스로 확산 감지
인터넷 사용 증가ㆍ대면 교류 급감도 영향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더 늘었을 가능성

▲출처 게티이미지

미국 CNN방송이 사회적 관계를 단절하고 고립돼 살아가는 한국ㆍ일본ㆍ홍콩 젊은이들의 사례를 집중 조명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이날 ‘위축된 삶 : 일부 아시아 젊은이들이 세상에서 물러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기획 기사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얼마나 많은 은둔형 외톨이가 있는지 확실하지 않지만 아시아에서 처음 나타난 사회 현상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일본에서는 ‘히키코모리’라는 용어로 잘 문서화돼 있다고 짚었다. 최근 정부 조사에 따르면 일본에는 150만 명 이상의 은둔형 외톨이가 있는 파악됐다. 일본은 직장을 잃거나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다가 히키코모리가 되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했다. 또 일본의 은둔자는 연령대가 넓다. 아울러 가토 다카히로 규슈대 부교수는 “일본에서는 남자아이들에게 밖에서 열심히 일하라는 압력으로 남성들이 히키코모리가 될 위험에 더 취약하다”고 전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은둔형 외톨이는 2022년 기준 19~34세 인구 중 2.4%인 22만4000명으로 추정됐다. 허지원 고려대 심리학과 교수는 “많은 MZ세대는 완벽주의 성향을 갖고 있다”면서 “이들은 지나치게 자기 비판적이고 실패를 두려워한다. 또 도전한 결과가 자신의 기준에 맞지 않으면 매우 낙담하고 불안해한다”고 진단했다.

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 주된 가족 형태가 변한 것도 요인으로 꼽혔다. 윤철경 지엘청소년연구재단 상임이사는 “과거에는 형제자매가 많아서 관계를 맺는 방법을 많이 배울 수 있었는데, 지금은 공동체적 관계 형성 경험이 적다”고 말했다.

폴 웡 홍콩대 부교수는 홍콩에 최대 5만 명의 히키코모리가 살고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들 대부분이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이지만 10대 초반 청소년에게서도 은둔형 외톨이 문제가 나타난다고 알렸다. 많은 홍콩 부모들은 자녀들의 학업 성적에 지나치게 집착한 나머지 청소년들은 공부 외에 다른 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다고 웡 부교수는 전했다.

이에 아시아 정부는 히키코모리들이 사회에 재진입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구 노령화, 저출산, 노동력 감소 등의 문제로 해결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아울러 CNN은 아시아에서 나타난 히키코모리 현상이 미국, 스페인, 프랑스를 포함한 세계 다른 지역에서도 감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예일대 연구원들은 “인터넷 사용 증가와 대면 상호작용 감소가 히키코모리의 전 세계적 확산을 주도할 수 있다”면서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더 많은 은둔자가 생겼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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