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초 나라’ 멕시코, 내달 2일 200년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 나온다

입력 2024-05-26 11:09수정 2024-05-26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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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 여당 셰인바움 전 멕시코시티 시장 선두
2위인 우파 야당연합 갈베스 후보 추격
각각 과학자ㆍ엔지니어로 이공계 출신 여성

▲19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 있는 틀라텔롤코대문화센터에서 열린 마지막 멕시코 대통령 선거 토론회에서 여당 국가재건운동의 차기 대선 후보인 클라우디아 셰인바움(왼쪽) 전 멕시코시티 시장과 우파 야당연합의 소치틀 갈베스 후보가 참여하고 있다. 멕시코시티/로이터연합뉴스

중남미 국가 중 남성 우월주의가 강한 ‘마초 국가’ 멕시코가 내달 2일(현지시간) 치르는 대통령 선거에서 헌정사상 첫 여성 지도자가 탄생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영국 가디언과 프랑스24 등 외신에 따르면 여당 국가재건운동(MORENAㆍ모레나)의 차기 대선 후보로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전 멕시코시티 시장과 우파 야당연합의 소치틀 갈베스 후보가 각각 지지율 1, 2위로 막판 유세를 벌이고 있다.

두 후보 모두 여성임에 따라 가부장적 ‘마초 문화’가 유명한 멕시코에서 1824년 연방정부 수립 후 200년 만에 첫 여성 대통령이 선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둘은 여성이라는 점 외에 각각 기후에너지 과학자와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로 이공계 출신인 점도 눈에 띈다.

여당인 모레나 창당 멤버인 셰인바움 후보는 멕시코국립자치대에서 물리학과 공학을 전공했다. 2000년 멕시코시티 환경부 장관으로 임명되면서 정치권에 뛰어들었다. 또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멕시코시티 시장(2018∼2023)에 당선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6년 단임제 규정으로 다시 대선에 출마할 수 없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현 대통령이 셰인바움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2018년 대선에서 압승을 올렸으며 현재도 60%가량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야당 대표인 갈베스 후보는 제도혁명당(PRI)과 국민행동당(PAN)은 물론 중도좌파 성향 민주혁명당(PRD)의 지지를 얻고 있다. 원주민 가정에서 태어나 가난을 이겨내고 자수성가한 사업가 출신이다.

컴퓨터공학을 공부해 프로그래머로 일하다가 스마트 인프라 시스템 관련 기술회사를 두 곳 설립해 성공했다. 회사 수익으로 아동 영양실조 퇴치와 원주민 여성의 경제적 자립을 돕는 재단을 만들어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2018∼2023년 상원의원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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